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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릉교 인근 중랑천 공원과 산책로 일부가 잠겨있다. 뉴스1
17일 아침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1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됐다. 이날 밤에도 또 한 차례 수도권에 물벼락 수준의 강한 장맛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수도권에 강한 비를 뿌린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은 낮 한 때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정체전선이 늦은 오후부터 휴전선 부근에 머물며 수도권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를 뿌리자 기상청은 인천과 경기 김포·고양에 호우 경보를 내렸다.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 등 북한 접경지를 중심으로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밤에는 다시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하하며 또다시 수도권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서풍이 수증기를 계속 공급하고 북쪽에서는 건조 공기가 내려오는 가운데,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구름, 위험한 띠 형태로 언제든 압축될 수 있어
17일 오후 5시 30분 기상청 레이더에 잡힌 강수대 모습. 서울 서북쪽 경기 고양시와 김포, 인천 부근에 시간당 30㎜ 이상(연한 보라색 영역)의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 기상청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에 시간당 최대 103.5㎜(8시 22분), 서울시 성북구에 시간당 84㎜(9시 33분)의 강한 비가 내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파주는 시간당 101㎜(7시 3분)를 기록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비구름이 서울과 경기 북부 위에서 선형적(띠 형태)으로 발달하면서, 비가 집중되는 구역에는 굉장히 강한 비를 쏟아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북쪽에서는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비구름이 띠처럼 압축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올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기단과 남쪽의 습하고 따뜻한 공기의 성질 차가 상당히 커, 양쪽 기단이 부딪히면서 생긴 장마전선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도로가 집중호우로 잠겨있다. 사진 경기도북부소장재난본부
이런 얇고 강한 비구름은 특정 지역만 때리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탓에 경기도 파주는 이날 오후 5시까지 355㎜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중부지방 장마철 평년 강수량의(378.3㎜) 약 93%가 17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다.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도 각각 124.5㎜, 118㎜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우 통보관은 “이런 형태의 강력한 비구름이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한 지역에 장시간 머물면 2022년 8월 8일 강남역 침수를 야기한 굉장히 위험한 강수가 나타난다”고 했다.



오늘 밤, 강한 정체전선 수도권 다시 때린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8일까지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하하면서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시간당 30∼60㎜, 많게는 시간당 70㎜씩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 분석관은 “오늘 밤과 내일 아침 사이 수도권에 최대 200㎜ 이상, 강원 산지에도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18일 강수 예측 모식도. 18일 새벽~아침에는 정체전선(검정색 점선)이 남하하는 가운데 수도권 북서부에 발달한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비구름이 발달할 전망이다. 18일 오후에는 정체전선이 남하한 가운데 저기압이 충청권에 자리잡으며 중부와 남부지방 북부에 강한 강수를 쏟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제공

18일 오후에서 19일 오전까지는 정체전선이 더 남하하면서 충청권과 남부지방 북부에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의 호우가 내릴 수 있다.

17~19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0~150㎜(많은 곳 200㎜ 이상), 강원 내륙·산지 50~100㎜(많은 곳 180㎜ 이상), 강원 동해안 20~60㎜, 충청권 8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라권과 경북 북부 30~100㎜(많은 곳 150㎜ 이상), 경북 남부 30~80㎜, 경남과 전남 남해안 20~60㎜, 제주도 5~20㎜ 수준이다.



예측 어려운 중규모 저기압 지속 발달
경기북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변 주차장에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18일 이후에 내리는 비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강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중규모 저기압은 수치예보모델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저녁 충청권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 상의 중규모 저기압은 수치예보모델이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기상청은 “강한 비를 내리는 구름은 천둥과 번개, 낙뢰도 동반하기 때문에 최신 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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