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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판문점에 358mm 물폭탄…경원선·경춘선 일부 한때 멈춰
내일까지 200mm 더 내리는 곳도…실시간 상황파악 필요


물 차오른 의정부 중랑천변
(의정부=연합뉴스) 경기북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변 주차장에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 2024.7.1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전국종합=연합뉴스) 17일 수도권과 강원 북부지역 등에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와 건물이 물에 잠기고, 열차와 배의 운행이 멈추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이 이날 수도권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가운데 오는 18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리는 곳도 있다는 예보에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북부 '파주 판문점에 358mm 장대비'…수도권 첫 긴급재난문자 발송
17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경기북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58.5㎜, 연천 백학 208㎜, 남양주 창현 202㎜, 양주 남면 201.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의정부 신곡 103.5㎜, 오전 7시 3분께 파주 101.1㎜, 오전 6시 21분께 파주 판문점 91㎜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집중 호우가 퍼부으면서 일대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기상청은 비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24분부터 오전 9시 40분까지 서울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기준 경기북부경찰 112 상황실에는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약 300건 접수돼 이 중 약 200건이 조치 완료됐다.

신호등 고장 관련 신고가 203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 유출 21건, 교통사고 12건, 나무 쓰러짐 4건, 기타 69건 등이었다.

폭우로 중단된 안보 관광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폭우로 안보 관광이 중단돼 매표소가 텅 비어 있다. 2024.7.17 [email protected]


오전 10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지하차도에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차량에서 경찰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양평군 부용리에서도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으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하고 무사히 구조했다.

오전 9시 2분께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승강기 내부에 사람 한명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했다.

교통사고도 잇따라 전날 오후 6시 44분께 강원 횡성 영동고속도로 상대1교 인근에서 승용차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같은 날 오후 11시께 춘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산2터널 내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의 4중 추돌사고로 3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우가 지나간 자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 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교 아래 불광천과 홍제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4.7.17 [email protected]


폭우에 도로 잠기고 열차·선박 멈춰
집중호우로 도로가 잠기고 시민의 발인 열차나 선박이 멈춰 서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에서, 이어 오전 8시 30분부터는 망월사역∼의정부역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전동차 운행은 50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전 구간에서 재개됐다.

오전 9시 35분께 경춘선 망우∼별내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나 같은 날 오전 11시 16분께 재개됐다.

일부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역에서 기다리거나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었다.

남춘천역에서 오전 10시 27분께 ITX 청춘열차에 오른 한 시민은 가평역에서 "이 열차는 호우로 인해 청평역까지만 운행된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열차에서 내려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시간당 65㎜ 이상의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서해에서는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0개 항로 12척의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주요 도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에서 당동IC로 진입하는 도로와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 양주시 남면 신사1교, 동두천시 덕정사거리 부근 도로 등 경기북부 도로 곳곳도 침수로 한때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는 4시간 가량 통제되다가 오후 1시부터 양방향 통행이 전면 재개됐으며, 나머지 도로들도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대로 속속 통제가 풀렸다.

오후 2시께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청평호 인근 캠핑장의 진출입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야영객과 캠핑장 관리자 등 6명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침수된 북부간선도로
(서울=연합뉴스) 수도권 곳곳에 폭우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인근 북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폭우로 침수돼 차량 운전자들이 서행 운전을 하고 있다. 2024.7.17 [독자 박경아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200mm 더 오는 곳도…"내일까지 집중호우 주의"
오후 들어 집중 호우의 기세는 수그러들었지만,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내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필요하다.

오후 4시 기준 경기와 강원 지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하지만 기상청은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또 한 차례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침수된 판문점 가는 길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1번 국도가 일부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 지대를 피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2024.7.17 [email protected]


향후 예상되는 강수량은 오는 18일까지 60∼120㎜이며, 지역에 따라 2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당국은 주요 댐의 물을 방류해 수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해 집중호우에 대비 중이다.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은 올해 들어 첫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정오를 기해 춘천댐의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예정이다. 의암댐도 같은 시각 기준 수문 1개를 열고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16일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파주·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은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밤부터 다시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면서 "특히 많게는 시간당 70㎜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으니 기상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비구름이 좁은 강수구역을 형성하면서 주변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 실시간 교통 상황 변동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승혁 권숙희 강영훈 이상학 이재영 정윤주 김솔 김상연 강태현 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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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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