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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순직사건’ 이첩 보류를 결정하기 직전 통화했던 대통령실 번호인 ‘02-800-7070’의 통신사 가입자 명의가 대통령 경호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법원은 해당 번호의 통신기록을 제출받기로 결정했다.

17일 케이티(KT)는 해당 번호의 명의 확인을 요청하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02-800-7070의 고객명은 ‘대통령 경호처'”라고 답변했다. 케이티는 “2022년 5월10일에 개통해서 2023년 5월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경호처로 명의를 변경했다. 올해 5월29일 해지 후 당일 재개통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화번호는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건 조사결과를 듣고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알려진 대통령실 회의가 끝난 직후,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내선 번호다. 지난해 7월31일 오전 11시54분부터 2분48초의 통화가 이어진 뒤 이 전 장관은 자신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전화기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연락해 ‘채 상병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이날 오후에 예정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때문에 이 전 장관이 누구에게 전화를 받고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져 왔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정진석 비서실장은 ‘02-800-7070이 누구의 번호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외부 확인이 불가한 기밀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처 명의로 등록된 02-800-7070의 통화 기록 역시 조만간 확인될 전망이다. 박 정훈 대령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사건을 심리하는 중앙지역군사법원 재판부는 박 대령 쪽의 신청을 받아들여 7월28부터 9월2일까지 해당 내선 번호의 통신기록을 통신사로부터 받기로 이날 결정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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