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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가 포착한 남방큰돌고래 장례 행렬. 선두에 선 어미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주둥이 위에 올려놓고 유영하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새끼가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관련 조사와 연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죽은 새끼 품고, 물 위로 들어 올리고…돌고래 어미의 애절한 사랑

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제주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을 하는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팀 카메라에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지나는 광경이 포착됐습니다.

어미와 새끼 돌고래 등으로 이뤄진 무리는 유영 중 물 위로 뛰어오르기도 하며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때, 연구진의 눈에 무리 선두에 선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들어왔습니다.

이 어미 남방큰돌고래 주변엔 허옇게 부패한 무언가도 함께 보입니다. 죽은 새끼 돌고래입니다.

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 카메라에 포착된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주둥이 위에 올려놓고 유영하는 모습.

크기로 추정컨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보이는 작고 어린 새끼 돌고래를, 어미는 주둥이에 올린 채 물살을 가릅니다.

돌고래연구팀은 이들 돌고래 무리가 이미 새끼의 죽음을 인정한 듯, 어미와 함께 다 같이 일종의 장례를 치르는 행동으로 봤습니다.

가슴에 품고, 주둥이에 다시 올려 보며 죽은 새끼를 애도하는 어미의 모습이 가엾다 못해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 "새끼 돌고래 죽음 1년여 사이 10차례 넘게 목격…관련 연구 조사 필요"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식적으로 기록한 새끼 돌고래의 죽음은 여덟 차례. 연구팀이 받은 제보 영상 2건과 지난 16일 추가로 포착된 사례까지 더하면, 제주 앞바다에서만 죽은 새끼 돌고래가 10번 넘게 발견된 셈입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가 제주 앞바다에서 포착한 죽은 어린 남방큰돌고래.

연구팀은 "제주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죽음이 이어지는 재앙적 수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제주 바다가 정말 안전한 것인지 (돌고래 죽음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16일 연구팀이 만난 남방큰돌고래 무리에는 지난해 말, 낚싯줄과 폐그물에 칭칭 감긴 채 제주 앞바다를 헤엄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도 함께 목격됐습니다. 올해 초 구조팀이 꾸려져 돌고래의 몸을 휘감고 있던 폐어구 일부 잘라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지만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가 포착한 어미 남방큰돌고래와 죽은 새끼 돌고래.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죽은 새끼 돌고래를 어미가 주둥이로 다시 들어 올리고 있다.

과거 제주 바다 전역에서 발견되던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개체 수가 줄어 120여 마리만 관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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