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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장마철이라곤 해도 왜 이렇게 제습이 잘 안 되지?’

이런 의문은 소비자의 체감도가 민감한 탓이 아니었다. 실제로 제습기 가운데 일부 제품은 제습량이 광고나 제품 표시 수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제습기 9개를 대상으로 품질, 경제성,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하루(24시간) 동안의 제습량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캐리어와 엘지(LG)전자 제품은 20ℓ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제습량이 많았다. 보아르와 씽크에어 제품의 제습량은 각각 18ℓ와 20ℓ로 표시돼 있지만, 실측 제습량은 각각 16.9ℓ와 12.2ℓ에 그쳤다. 위니아 제품은 제습량은 표시한 19ℓ의 92% 수준인 17.5ℓ 수준이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자동 작동 시 제습량 실측치는 12ℓ에 불과해 표시된 제습량보다 적었다. 표시된 제습 성능을 구현하려면 수동모드 작동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제습량에 대한 표시 수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아르와 싱크에어는 제품 표시 제습량을 수정했고, 위닉스는 제습 모드에 따른 제습량 차이를 사용 설명서에 표기하기로 했다.

제품별 소음 역시 49~57㏈로 차이가 있었다. 위니아(최대 49㏈)와 엘지전자(최대 50㏈) 제품 소음이 50㏈ 이하로 나타났다. 소비전력 당 제습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효율은 삼성전자, 엘지전자, 위닉스, 캐리어, 쿠쿠홈시스 등 5개가 2.6ℓ/kWh 이상으로 우수했다.

제습기를 한 달간 171시간 사용했을 때 기준으로 전기요금을 환산한 결과, 평균 8천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제품이 7천원으로 유지비가 가장 저렴했고, 보아르 제품이 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성 시험에서는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며 “제습기는 주로 사용하는 공간 면적 등을 고려해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겨레

유선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