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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네티즌이 본인의 SNS에 올린 저녁 식단. 그는 20년 넘게 검소한 식사를 하며 지출을 줄여 약 9300만엔을 모았다. X 캡처

20년 넘게 식비를 아껴가며 약 9300만엔(8억1200만원)을 모아 화제가 됐던 40대 일본 남성이 엔화 가치 하락으로 자신의 근검절약이 무의미해졌다고 한탄했다. 엔저가 일본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온라인에서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8일 엑스(X)에 “엔저가 계속되면 ‘파이어족’(조기은퇴자)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1년간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해왔는지. 정말 무의미한 삶이었다”고 후회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3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슈퍼 엔저’ 상황에서 이 글은 많은 일본인의 공감을 얻었다. 17일 기준 해당 게시글 조회수는 88만회에 달했다.

A씨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45세의 나이에 9300만엔을 저축했다고 밝혀 관심을 받았다. 김 가루가 뿌려진 밥, 매실장아찌 1개, 계란말이 1개가 전부인 저녁 식사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주식을 거의 하지 않으며 주로 월급을 저축하는 방식으로 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생활비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지출은 적립한 포인트로 충당하는 이른바 월 ‘0원 생활’을 했다고도 했다.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당이 더 건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원·엔 환율로 8억8351만원이었던 돈 가치는 그가 한탄 글을 올린 지난 28일 9.9% 하락해 8억381만원으로 낮아졌다. 100엔당 달러 가치는 같은 기간 0.7206달러에서 0.6215달러로 13.8% 떨어졌다. 달러로 환산한 돈 가치가 3년 가까이 후퇴했다는 얘기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2034년에는 편의점 기저귀가 1개에 1만엔(약 8만7000원), 편의점 시급 3000엔, 환율은 달러당 5000엔이 되는 것 아니냐”며 “잿빛 미래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고 자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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