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호주 기업 개발…플로리다서 성능 시험
주택 공사 기간·비용 줄일 방안 각광
호주 기업 FBR이 개발한 건축용 로봇 ‘하드리안X’가 벽돌을 쌓고 있다. FBR 제공


호주 기업 FBR이 개발한 건축용 로봇 ‘하드리안X’가 길이 32m에 이르는 긴 팔을 뻗어 벽돌을 쌓고 있다. FBR 제공


건축 현장에서 사람 대신 벽돌을 쌓는 로봇이 개발됐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긴 팔을 갖춘 이 로봇은 벽돌을 시간당 500개나 쌓을 수 있어 소형 주택의 외벽을 단 하루면 완성할 수 있다. 향후 건축 현장에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전반적인 건축 비용을 아낄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호주 과학기술전문지 뉴아틀라스 등은 자국 기업 FBR이 개발한 건축 현장용 대형 로봇 ‘하드리안X’가 성능 시험을 위해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FBR이 하드리안X의 성능 시험을 플로리다에서 하려는 것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시범적으로 단층 주택 5~10채를 지을 예정이다.

하드리안X는 각종 전자장치가 실린 화물차, 그리고 화물차 짐칸에 꽂힌 길이 32m짜리 팔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 10층 높이에 해당하는 이 팔 끝에는 집게 형태의 손이 달렸다.

FBR이 인터넷에 공개한 작동 동영상을 보면 하드리안X의 손은 움켜쥔 벽돌을 특정 장소로 옮겨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팔이 길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벽돌을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높게 쌓아 올릴 수 있다. 하드리안X는 특수 접착제를 발라 벽돌들을 고정한다.

하드리안X가 옮길 수 있는 벽돌은 크다. 가로 60㎝, 세로 30㎝, 높이 40㎝짜리 벽돌을 잡아 올릴 수 있다. 감당할 수 있는 벽돌 중량은 최대 45㎏이다. 건장한 성인이라도 반복적으로 번쩍 들어 옮기기에는 만만치 않은 크기와 무게를 하드리안X는 거뜬히 견디는 셈이다.

하드리안X는 이런 벽돌을 시간당 500개 쌓는다. 미리 프로그랭된 자리에 벽돌을 쌓기 때문에 어디에 벽돌을 쌓을지를 두고 망설이는 시간이 없다. 그만큼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 하드리안X를 쓰면 작은 주택의 외벽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다.

하드리안X는 로봇이기 때문에 사람처럼 휴식 시간이 필요 없다. 최대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드리안X의 재빠른 움직임과 장시간 가동이 가능한 특징을 조합하면 주택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건축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벽돌을 오차 없이 정확히 쌓아올리는 높은 숙련도를 가진 건축 노동자들의 규모 자체가 고령화 추세에 따라 줄어드는 현상을 감안하면 하드리안X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FBR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높아지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건축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며 “하드리안X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61 중국에 기밀 팔아넘긴 군무원 기소‥7년 전 포섭 랭크뉴스 2024.08.28
44760 작년 25-34세 ‘젊은엄마’ 출산율 최저…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4.5명에 그쳐 랭크뉴스 2024.08.28
44759 해피머니 결국 회생 신청... 자산·채권 동결 랭크뉴스 2024.08.28
44758 양육 없이 자녀재산 상속 없다…'구하라법' 국회 통과 랭크뉴스 2024.08.28
44757 ‘31명 사상 참사’ 아리셀 대표, 구속 갈림길에서 남긴 말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8.28
44756 경북대·목포대 등 10곳… '5년간 1000억 원' 글로컬대학 선정 랭크뉴스 2024.08.28
44755 ‘서울대 딥페이크’ 공범 1심 징역 5년···“평범한 일상을 성범죄에 이용하고 인격 몰살” 랭크뉴스 2024.08.28
44754 [속보] 해피머니 운영사도 회생 신청…내달 3일 대표자 심문 랭크뉴스 2024.08.28
44753 한동훈은 의대 중재안을 왜 ‘검찰 내사’ 하듯 준비했을까 랭크뉴스 2024.08.28
44752 "내딸 송혜희 찾아주세요" 25년 전국 떠돈 아빠, 교통사고 사망 랭크뉴스 2024.08.28
44751 '딥페이크' 피해자 2천명 넘었다…6년새 11배 넘게 급증 랭크뉴스 2024.08.28
44750 부산서 ‘응급실 퇴짜’ 70대 뇌경색 환자, 골든타임 직전 수술 랭크뉴스 2024.08.28
44749 "입에 담기 역겨운 내용" 판사도 분노…'서울대 N번방' 공범 최후 랭크뉴스 2024.08.28
44748 텔레그램 CEO 체포…‘범죄 방치’ 플랫폼도 공범? [뉴스in뉴스] 랭크뉴스 2024.08.28
44747 ‘실종된 딸 송혜희’ 못 만나고 교통사고로 세상 뜬 父 랭크뉴스 2024.08.28
44746 “서울 살면 서울대 진학률↑”…‘지역별 할당’ 제안 [친절한 뉴스K] 랭크뉴스 2024.08.28
44745 ‘블랙요원 본명은’ 정보 유출한 정보사 직원, 中 요원에 포섭돼 랭크뉴스 2024.08.28
44744 글로컬 대학 2기 건양대, 경북대 등 10곳 선정 랭크뉴스 2024.08.28
44743 딥페이크 성착취물 1위 국가는 한국···등장인물 53%가 한국인 랭크뉴스 2024.08.28
44742 현 중3부터 '지역인재' 의대 가려면 중학교도 비수도권서 나와야 랭크뉴스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