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카페 여직원이 마시던 음료에 체액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넣는 장면. JTBC '사건반장'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여직원이 마시던 음료에 ‘체액’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넣은 남성이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MBN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2일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는 이물질이 자신의 체액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물질 감정을 의뢰했다.
‘카페 여직원 음료 테러 사건’은 이달 초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이달 2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근무 중 자신이 먹던 커피를 내려뒀다가 잠시 후 다시 마셨는데 역한 비린내를 느끼고 음료를 모두 뱉었다고 했다.
A씨는 이 방송에서 “제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항상 마시는데 빨대로 딱 빨아들이는 순간 정말 역했고 비린내가 나서 삼키는 것과 동시에 뱉어냈다. 그러고 나서 커피에 코를 대봤더니 처음 맡아본 냄새가 났다. 그동안 매장 커피에서는 한 번도 난 적 없던 냄새였다”고 전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손님으로 온 남성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주머니에 넣은 채 카운터로 왔고, A씨가 주문을 받고 주방으로 들어간 사이 A씨의 커피에 주머니에 있던 걸 집어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상에선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추적을 피하려 개인정보가 남지 않는 쿠폰으로 결제했다. 하지만 경찰은 CCTV를 추적한 끝에 카페 인근에서 남성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