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월부터 지뢰 수만발 이상 매설 추정…열악한 환경 속 철야 작업도
집중호우로 북측 지뢰 유실 가능성…DMZ 방벽 길이 총 2.5㎞로 늘어


DMZ 북측 지역서 지뢰 운반 중인 북한군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헌 기자 =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다가 10여차례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의 작업을 수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다"며 "작업 중 10여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이나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계속하고, 철야 작업과 함께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며 "일부 지역에선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 중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DMZ 내 작업의 진척도에 대해서는 "현재 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이며,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이고, 지뢰매설은 수 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건설 중이며, 방벽의 높이는 4∼5m, 폭은 짧게는 수십m, 길게는 수백m에 달한다고 지난달 18일 밝힌 바 있다.

약 한 달 새 방벽의 폭이 총 2.5㎞에 달하게 됐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수단 및 방법의 변화와 함께 과거 우리 민간단체 풍선 부양시 총격 도발과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시 총·포격 도발 사례 등을 고려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집중 호우에 따라 황강댐, 평강댐, 임남댐 등 남북 공유하천에 건설된 북측 댐에서 기습적인 방류가 이뤄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9년 9월 이후 북한의 9차례 황강댐 기습 방류로 남측에서 8명이 사망했고, 재산피해가 있었다. 임남댐에서도 2002년 1월 이후 14차례 기습 방류가 있었으며, 남측에 재산피해를 초래했다.

북한 목함지뢰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 당국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되거나 북측이 집중 호우를 틈타 의도적으로 지뢰를 남측으로 살포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4월부터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남북 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할 때 북한의 유실지뢰에 유의하시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지 않고 (지뢰매설)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본격적으로 비가 오면 수만발의 지뢰가 유실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집중호우를 틈타 남쪽으로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가능성에 대해 "남북 공유하천의 특성상 의도적 지뢰 살포를 북한의 대응(도발) 방식 변화의 여러 유형 중 하나로 고려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과거 집중호우 때 북측에서 떠내려온 적이 있는 북한군 목함지뢰와 함께 북한군이 매설 중인 나뭇잎지뢰의 형상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지뢰는 나뭇잎 모양으로 위장한 형상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국방부는 당부했다.

북한이 매설 중인 나뭇잎지뢰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 도발과 재해재난에 대비한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

신 장관은 회의 중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각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 수행 간 충분한 휴식, 급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22 저수지 빠진 동생 구하러 형도 풍덩… 40대 형제 실종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21 민희진 “물러난 적 없다… 주주 간 계약 해지도 사실 아냐”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20 삼성SDI-美GM,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확정…2027년부터 NCA배터리 양산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9 일본 국민을 꿈꾼 이광수의 짝사랑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8 더 벌어진 윗-아랫동네… 아파트 26억은 돼야 서울 상위 20%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7 [추석민생대책] 소상공인·中企 43조원 대출·보증…전기료 지원 확대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6 “20만원대 폰도 온디바이스 AI 채택”… 신흥국서 똑똑한 중저가폰 경쟁 치열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5 “감히 내 아이한테 망신을”…칠판 문제풀이가 아동학대?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4 ‘세계 최고’ 인천공항 뒤 노동자들의 비명…“최고 노동 강도”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3 “학교생활 함께한 범인…텔레그램 성범죄 확인하며 구역질 났다”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2 'K원전' 체코 수출 코앞에 두고...美 원전기업 "우리 허락 받아라"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1 [추석민생대책] 전통시장 소득공제율 '40→80%' 법개정 추진…숙박쿠폰 50만장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10 "차선 바꾸지 마" 문신 보여주며 위협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9 한동훈 "2026년 의대 증원 1년 유예안 제시"‥오늘 복지위원 소집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8 신차 팔아야 하는데… 車업계는 노조 파업 걱정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7 수영장 7세 머리 처넣은 男, 결국 잡혔다…기막힌 이유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6 "언제 끝나나" 별나게 긴 제주 열대야…44일 연속 최다 기록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5 PA간호사 합법화… 여야, 간호법 합의했다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4 인천 장봉도 해수욕장서 갯벌로 걸어 들어간 80대 실종 new 랭크뉴스 2024.08.28
44603 “인솔자 효도 관광인 줄”…경기도 청년연수 ‘부실 운영’ 논란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