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뉴스1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난 지 7일 만이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 참여했을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하고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시세조종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지시하거나 최소한 이에 대해 보고를 받는 등 시세조종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9~10일 진행된 소환조사에서 당시 카카오가 “SM엔터 주식 장내매수를 보고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매수 방식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 등 관련자 6명을 이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카카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에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를 각각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