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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의 황희찬. 사진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28)을 인종 차별했다고 지목된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 측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코모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글을 올리고 “우리 클럽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을 비난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명은 구단주인 미르완 수와르소 명의로 올라왔다.

사진 코모1907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래 구단은 당시 선수 사이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파악했다면서, 선수들이 “그(황희찬)를 무시해. 자기가 재키 찬(청룽·成龍)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코모 측은 “그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고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이 끊임없이 ‘차니’를 언급했다는 걸 확신했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에 코모에서도 그를 재키 찬이라고 말했다는 해명이다. 재키 찬은 홍콩 출신 유명 액션 영화배우로, 성룡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코모 측은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이 사건을 너무 과장되게 보이게 만들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대수롭지 않은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다.

코모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이들 구단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재키 찬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해외에서 종종 쓰인다고 알려졌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겨서라고 한다. 2019년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에 있는 한 스무디킹 매장에서 직원이 한국인에게 재키 찬이라고 적힌 영수증을 건넸다가 해고되는 일도 있었다.

앞서 울버햄프턴은 이날(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코모1907(이탈리아)와 연습경기에서 매슈 도허티의 헤더 득점으로 1-0으로 이겼다”라며 “하지만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면서 승리가 무색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은 것에 격분한 다니엘 포덴세가 격한 반응을 보여 퇴장당했지만, 울버햄프턴은 승리를 따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코모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코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구단이다.

후반 시작과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쯤 코모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려졌다. 동료 포덴세는 당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 측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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