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진
주관적인 통증을 객관적으로 분석 가능해져

분당서울대병원은 구본욱 ·박인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AI를 개발해 지금까지 주관적으로만 표현했던 통증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픽사베이


환자의 얼굴 표정 만으로 수술 후 통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구본욱 ·박인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AI를 개발해 지금까지 주관적으로만 표현했던 통증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술 후 환자가 자기 건강상태에 대해 알리려면 먼저 통증을 표현해야 한다. 즉 의료진이 통증에 대해 적절히 평가하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수술 환자의 최대 71%가 수술 후 통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증의 정도는 환자마다 매우 주관적이다. 게다가 어린 아이나 정신질환자는 자기 통증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다.

연구진은 통증을 느낄 때 얼굴에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표정과 생리적 신호 등을 이용해 수술 환자의 통증을 빠르고 객관적으로 예측하는 AI를 개발했다. 전신마취 하에 위 절제 수술을 진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통증이 없는 상태’, ‘수술 후 마취회복실에 들어간 직후’, ‘환자가 진통제가 필요한 정도의 통증을 표현했을 때’, ‘진통제 투여 후 통증이 경감된 상태’에서의 얼굴 표정을 촬영했다. 이와 함께 통증을 모니터링할 때 사용하는 ‘진통통각지수(ANI)’와 ‘활력 징후’와 같은 생리적 신호와,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 강도를 표현하는 ‘숫자통증척도(NRS)’를 측정했다. 이후 수집한 데이터를 다양하게 조합해 AI를 구축하고 수술 후 통증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그 결과 얼굴 표정 데이터만을 학습시킨 AI 모델은 예측 정확도(AUROC)가 0.93으로 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얼굴 표정 뿐 아니라 진통통각지수, 활력 징후 등 생리적 신호를 기반으로 한 모델(0.84)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AUROC는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는 성능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구본욱 교수는 “마취회복실에서 이 AI를 이용하면 적절한 통증 관리 치료를 통해 수술 환자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들을 통증 평가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의료진이 일일이 환자의 얼굴 표정과 생체 신호를 평가하지 않아도 AI를 이용해 많은 환자들의 표정 데이터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통증의 유무뿐만 아니라 통증의 강도를 섬세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한마취통증의학회지’ 1월 4일자에 실렸다.

참고 자료

Korean Journal of Anesthesiology(2024), DOI: https://doi.org/10.4097/kja.23583

분당서울대병원은 구본욱(왼쪽) ·박인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AI를 개발해 지금까지 주관적으로만 표현했던 통증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분당서울대병원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53 주한일본대사 "총리 바뀌어도 한국과 협력 이외 선택지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52 ‘월 1200만 원’ 전국 1위 라이더, 교통사고로 끝내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51 ‘약자복지’ 내세웠지만…‘긴축’에 밀려난 복지[2025예산안]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50 내년 대통령 월급 3% 오른다... 병장 봉급 200만 원 시대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9 “돈 벌려고 마약, 성관계…여긴 동물의 왕국” 女 BJ 폭로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8 방송 촬영후 귀가한 아내 폭행…말리는 제작진 흉기 위협한 60대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7 방심위, ‘텔레그램 딥페이크’ 긴급 회의…수사 의뢰 방침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6 악취 풍기는 흉물됐다…잡풀만 가득한 '15억짜리 도심 물놀이장' [영상]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5 해리스-트럼프, 내달 10일 토론 성사 또 삐끗? 주관사·방식 ‘신경전’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4 황정민 아나운서, 31년 만에 KBS 떠난다…명퇴 신청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3 경찰, ‘36주 낙태’ 유튜버·병원장 등 6명 출국금지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2 천하람 "제정신 박힌 사람은 尹과 일 안 하려 해" 일침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1 민주, 내년 예산안에 "부자 감세…지역사랑 상품권 반영 안돼"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40 응급실 무너지기 직전…"수가 대폭 올리고, 형사소송 면책하라"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39 내년 병장 월급 205만원…예비군 훈련도 참가비 준다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38 내년 예산 3.2%↑ 677.4조 원…R&D 예산 복원·병사 월급 인상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37 ‘월 1200만원’ 벌던 배달기사, 신호위반 버스에 치여 한 달 만에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36 '지인 능욕' 판치는데…낮잠 자는 '딥페이크 방지법'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35 공수처 "김여사 디올백 사건, 검찰 최종 판단 보는 게 먼저" new 랭크뉴스 2024.08.27
44234 생각을 글로 바꾸는 ‘쌀알 크기 칩’ 등장 new 랭크뉴스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