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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교수 초빙 문제 갈등
전문의 8명 중 4명 사직서 제출
17~21일 야간 운영도 추가 중단
한 부녀가 16일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안을 살펴보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의료진 부족으로 이날 운영이 중단됐다. 이 병원은 응급의학과 교수 초빙을 놓고 병원 경영진과 전문의들간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천안=최현규 기자

16일 방문한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입구부터 적막감이 흘렀다. 평소 같았으면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들과 보호자, 발걸음을 옮기는 의사들로 붐볐겠지만 이날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A씨는 “바람 쐬러 나올 때마다 응급의료센터 앞은 구급차가 왔다 갔다하고 항상 북적였는데 이렇게 썰렁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충남권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의료진 부족으로 이날 운영이 멈췄다.

이 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119구급대 등에는 응급의료 정보망을 통해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가 불가하다며 이송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이날 오전 8시 이전에 이송돼 온 환자들이 남아 있어 응급의료센터 문을 닫지는 않았다. 현재 대부분 환자는 응급 처치 후 귀가하거나 병동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료센터 운영 중단은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지난달 병원에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예견됐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8명의 전문의들이 24시간, 365일 근무해 왔지만 최근 절반의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순천향대천안병원 전문의들은 응급의학과 교수 초빙 문제로 병원 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왔다. 병원 전공의 98명 전원이 이탈하자 전문의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병원 측이 한 응급의학과 교수를 초빙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전문의들과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천안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교수 A씨를 병원으로 초빙하는 과정에서 전문의들의 반대가 강해 다방면으로 협의해오던 상황”이라며 “반대 사유는 A씨와 전문의들 간의 개인적인 일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응급의학과 교수 A씨를 초빙하려던 병원 측 계획은 백지화된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의들은 교수 초빙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으로 감정이 많이 상해 사직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전문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여전히 의료진을 상대로 사직 의사를 철회하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의사를 밝힌 전문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17∼21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운영이 추가로 중단될 예정이다.

한편 의료공백 장기화를 견디다 못한 전문의들이 속속 병원을 떠나면서 운영이 파행을 맞은 응급실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 명이 최근 병원에 사직 의사를 전달해 공고를 했지만 지원율은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강원 도립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그만둠에 따라 이달 들어 한 달을 기한으로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에 7일간은 아예 응급실이 운영되지 않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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