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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한까지 50명 가량만 복귀
9월 하반기 모집에도 지원 않을 듯
축소 병상 유지·PA간호사 활용도
의료 관계자가 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의 사직처리 시한인 전날 복귀한 전공의는 44명에 그쳤다. 연합뉴스

전공의 복귀·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50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155명, 나머지 1만2000여명 전공의 대다수는 일괄 사직 처리 후에도 9월 하반기 수련 모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 병원은 ‘전공의 없는 병원’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 전체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4%(1155명)로 지난 12일 대비 4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엔 연차 휴가나 당직 휴무자가 반영돼 있어 실제 전공의 사직서 처리 기한에 맞춰 복귀한 전공의 규모로만 보기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실제 복귀 규모는 50명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 복귀·사직 처리를 완료한 뒤 17일까지 하반기 모집을 위한 결원을 확정해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수련병원들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복귀·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사직합의서’를 발송했다. 회신하지 않을 경우 사직서를 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사직서 효력 발생 시점은 전공의 요구대로 2월 29일자로 하되 수리 시점을 7월 15일자로 한다고 했다. 또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병원 손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빅5 병원 한 교수는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사직하는 걸 원칙으로 내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수련 담당 교수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절차를 밟고 있지만 교수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라며 “돌아온다고 했다가 돌아오지 않겠다고 의사를 번복한 전공의도 한두 명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빅5와 달리 지방 수련병원의 경우 전공의 비중이 낮은 데다 하반기 모집에서 충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괄 사직 처리를 망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직 전공의가 오는 9월 하반기 모집에도 응시하지 않으면 내년 9월 이후에야 병원에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병원의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공의가 대거 복귀하지 않아도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하면 그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차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만명 넘는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축소된 병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PA(진료 지원) 간호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한 상급병원장은 “전문의가 부족해 당장 추가 채용할 인력이 없다”며 “PA 인력을 더 활용하고, 병실 축소 상황을 유지하면서 ‘플랜B’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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