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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한동훈 측, 전대후보 연설회 충돌 놓고 서로 ‘비방전’
당내선 “후보들 약점만 노출”…당 선관위, 경찰에 수사 요청
고성·몸싸움…지지자들까지 갈등 고조 지난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 행사장에서 원희룡 후보 지지자가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던지려다 제지당하고 있다(왼쪽 사진). 당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진행 요원들이 저지하고 있다(가운데). 한 참석자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향해 손으로 ‘X’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경쟁 후보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난장판으로 가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 측은 16일 상대 후보를 비판하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진상조사와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당내에서도 “부끄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대표 후보 간 충돌 상황은 지난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졌다. 한 후보가 연설을 할 때 원 후보 측 지지자들이 “배신자”를 반복해 외쳤고, 이에 한 후보 지지자들이 항의하며 충돌했다. 한 지지자는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던지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는 체육관 밖에서 건장한 남성 2명이 주먹을 휘두르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모든 후보 캠프에 지지자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 관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선관위는 또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폭력 사태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공문도 보냈다. 소란을 피운 당사자들에 대해선 다음 합동연설회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날 불거진 폭력 사태를 두고 후보들은 상대방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연설하는 과정에서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거더라”며 “원 후보 지지자들이 그렇게 연설 방해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 캠프는 당 선관위에 진상조사 및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물리적 충돌에 가담한 이가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알려졌다며 “타 정당 소속자가 한 후보 측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는 언론 공지를 통해 “한 후보와 동행해온 것으로 보이는 자는 상대 후보 지지자를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면서 “한 후보 측은 원 후보 측의 책임인 양 허위사실까지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즉각 수사의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이 아닌 진흙탕 권력 투쟁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김건희 여사의 문자메시지와 관련한 당권 주자들의 공방에선 김 여사의 ‘당무 개입’ 여부보다 ‘읽씹’(읽고 답하지 않다) 논쟁이 주를 이뤘다. 결국 대통령 부부, 한 후보, 원 후보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자해극”이라는 당내 평가까지 나왔다.

원 후보가 제기한 한 후보의 댓글팀 운영 의혹은 야당의 진상규명 압박을 불러오며 정국 쟁점이 됐다.

후보 간 경쟁은 이른바 ‘지라시’를 둘러싼 고소·고발전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자신이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를 짜고 있다는 글을 유포한 자들을 지난 15일 고소했다. 이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친윤계가 조기 낙마 계획을 가동할 거라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한 후보 캠프를 의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부끄럽다”는 말이 나왔다.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떻게 유출됐고 누가 공개를 허락했는지 미스터리인 여사님 문자, 왕조시대를 방불케 하는 배신자 공격, 과포장된 백서파동, 낙선자 억장 무너지게 하는 총선 고의참패 주장, 한동훈이 대표 되면 100일 안에 무너뜨린다는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 마침내 유세장 폭력(까지 등장했다)”며 “부끄러움은 왜 제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몫이어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로가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주자들이 서로 싸우면서 약점이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당 입장에서는 제일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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