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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마다 물에 잠기는 대전 갑천 둔치에 물놀이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폭우에도 이 일대가 토사로 뒤덮였는데, 물놀이장을 만들면 피해 복구에 따른 예산 낭비만 하게 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내린 폭우에 침수된 대전 갑천 둔치.

물이 빠진 뒤 대전시가 추진 중인 물놀이장 예정지를 살펴봤습니다.

가뭄이 든 논처럼 흙바닥이 갈라지고, 일부는 갯벌처럼 변했습니다.

이곳은 원래 바닥이 포장된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이처럼 흙이 2~3cm 두께로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이곳에 물놀이장을 만들기 위한 대전시의 하천 점용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물놀이장으로 적당한 곳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김성중/대전충남녹색연합 국장 : "범람하게 되면 바닥에 있던 펄들이 둔치 변에 쌓이게 됩니다. 매년 반복되다 보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것입니다."]

물놀이장 조성 비용만 158억 원, 운영비도 해마다 15억 원 정도 예상됩니다.

둔치 근처에 들어선 물놀이장은 침수 때마다 정비와 청소 문제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앞서 둔치 물놀이장을 만든 대구 신천에서는 지난해 폭우에 물놀이 시설이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김규나/대전시 서구 : "워낙 대전에 즐길 것도 없고 여기도 보면 환경이 굉장히 좋은데 여러 의견을 잘 취합해서 잘 조성한다고 하면…."]

대전시는 침수에 대비해 이동식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갈수록 예측이 어려운 집중호우에 대처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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