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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유명 어학원에서 5살 여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강사가 소주 7병을 마시고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폭력 범죄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미국인 A씨는 오늘 부산지법 형사7부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사건 당일 통틀어 7병의 소주를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 22일 부산 동래구의 한 어학원에서 수업 도중 술에 취한 상태로 5살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신체를 접촉하는 등 수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씨는 지난 3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이 어학원에서 두 달가량 근무했는데, 취업비자 없이 강사로 일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씨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 측과의 합의를 타진하기 위해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피해 여아 측 변호인은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니 검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부는 "미국에서 같은 범행이 이뤄졌을 때 처벌 정도와 본인 스스로 범행을 인식하는 정도 등을 파악해 양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가 채용됐던 어학원은 전국에 60여 개 지점을 둔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전해진 가운데, 부산교육청은 외국인 강사를 채용한 부산 시내 전체 520여 개 학원을 대상으로 범죄 전력 조회 등 전수조사에 돌입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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