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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피해자 중 3명 의식 없고, 나머지 1명은 대화 불가 상태"




(봉화=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초복에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중태에 빠진 마을 주민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이들과 5인석에 합석했던 다른 여성 한명도 봉화군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이날 오전 10시 14분께 안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이들의 공통된 초기 증상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으로 나타났다.

모두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살충제는 사람이나 가축, 농작물에 해가 되는 곤충 등 절지동물을 제거하는 효과를 지닌 화학 물질이다.

전날 입원한 3명은 모두 의식이 없으며, 이날 입원한 다른 1명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이들의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다.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다.

이런 정황상 "(상당량의) 약물 섭취가 확정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알렸다.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파악했다.

해당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서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국과수에 소변과 혈액 표본도 넘긴 상태다.

혈액과 소변에서 농약은 검출되지 않아 이날 재검사를 통해 결과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사건 당일 이들은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리에 모인 회원 41명 중 피해자는 5인석에 앉았던 4명이다.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해 경로당 회원 등을 상대로 주변 탐문,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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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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