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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여자배구 리그에서 퇴출된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27)이 은퇴를 암시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지난 15일 팬 카페 ‘재영타임’을 통해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통해 은퇴 결심을 밝혔다.

배구 선수 이재영. / 뉴스1

그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주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재영은 “복귀를 위해 (학폭)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라며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 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이 크지는 않다”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이재영은 배구선수 김연경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만 좋은 기억만 있진 않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배구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배구하나만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순간을 웃고 울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배구 선수 이재영(왼쪽)과 동생 이다영. / 조선DB

앞서 이재영은 지난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피해자의 폭로로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금지, 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두 선수는 그리스 여자프로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지만, 이재영은 부상으로 한 달 만에 PAOK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이재영은 2022년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접촉했지만 정식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재영은 지난해 8월 배구 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고, 피해를 주장한 동창으로부터는 합의금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피해자 한 명이 다른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만 주면 합의문을 써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런 정황을 봤을 때 이들이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자 측은 이들 자매로부터 되레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당한 뒤 검찰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았다면서 “이다영, 이재영 선수 측에서 합의를 먼저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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