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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6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일부가 흙탕물에 잠겨 있다. 사진 전남 완도소방서
16일 남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17일에는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70㎜에 이르는 물벼락 수준의 강한 비가 두 차례에 걸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앞으로 열흘 동안 수도권에 많은 장맛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비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전남 동부 남해안과 경남 서부 남해안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경남 남해군의 경우 오후 한때 74.9㎜에 이르는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남과 경남 남해안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앞서 새벽에는 전남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기록적인 양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 진도 의신면에서는 시간당 103.5㎜의 비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2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수 있는 빈도의 강한 비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까지도 강한 남서풍을 타고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남부 지역에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밤부터는 수도권에 내리는 빗줄기도 굵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시간당 최대 70㎜, 누적 250㎜ 물폭탄 비상
1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서부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17일에는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17일 새벽부터 아침과 밤사이 두 차례에 걸쳐 물벼락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의 경우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서울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에도 시간당 30~6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 새벽과 아침에는 저기압 전면의 강수가 빠져나가고 후면에 정체전선이 다시 강하게 활성화되면서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영향을 주겠다”며 “17일 밤부터 18일 아침 사이에도 정체전선이 압축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강한 강수가 한 차례 더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17일 밤사이에는 정체전선이 압축되면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은 장마 띠가 형성돼 비구름대가 머무는 곳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이 80~120㎜이며,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비가 집중되는 경기 북부의 경우 최대 25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할 수 있다. 강원은 50~100㎜, 충청권은 30~100㎜의 비가 예상된다.



수도권 열흘간 장맛비 이어질 듯…남부는 폭염 확대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6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는 장맛비가 이어지겠고, 남부 지방에는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제공
반면 남부는 17일부터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비가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체감온도가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지금까지 장맛비가 남부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수도권에는 폭우가, 남부에는 폭염이 나타나는 등 날씨가 역전되는 셈이다.

이는 장마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점차 북상해 정체전선을 위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정체전선이 중부 지방에서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수도권에는 26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겠지만, 남부와 제주도에는 폭염 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7월 하순으로 가면서 평년의 장마 종료 시기와 맞물려 남부와 제주도에는 비구름대가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정체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남쪽으로 밀려 내려갈 수도 때문에 장마가 종료될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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