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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정상회담 주역·무라야마 담화 작성 관여
"한미일·한중일 협력, 한국과 일본 공통이익에 부합"
"북일 정상회담, 납치문제·비핵화 성과 없인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돼도 한일 협력은 한미일, 한중일 협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다나카 히토시 일본총합연구소 특별고문. 한국일보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가 다시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경우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공산이 크다. 물론 선택에 따른 이득과 손해는 전적으로 한국, 그리고 일본이 질 수밖에 없다. 한일 양국에 공통적인 고민거리가 주어지는 셈이다.

본보는 지난 9일 북일 평양 공동선언(2002년)의 핵심 주역이자 일본 내 대표 외교안보 전략통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 총합연구소 특별고문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등 한층 더 복잡해질 국제정세에 그가 내놓은 해답은 다름 아닌 '한일 협력'이었다.

다나카 특별고문은 특히 '미국을 상대로 한 설득'을 강조했다. "과거 중일·한중일 관계는 미중 협력 구도 속에서 '지렛대(테코·てこ)'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진단으로, 이를 위해 "외교적 대항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을 하면 "국제관계 자체가 이념적이기보단 거래하기 쉬운 구조가 될 수 있어 한중일 협력을 활용한다면 한국과 일본의 의견을 미국에 관철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일 협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돌발행동' 및 '동맹약화'를 억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나카 특별고문은 한일협력이 미국이 아닌 중국을 상대로도 "군사력 강화 및 전랑(늑대) 외교를 억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5% 달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역내 시장으로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3국 간 공통이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2003년 북한의 마철수(오른쪽) 외무성 국장과 일본의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를 위한 외무 고위당국자 회담에 나섰을 당시 사진. 평양=AP연합


다나카 특별고문은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다"면서도 "2002년보다 현재 북일 협상 환경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납치문제든 비핵화 문제든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나쁜 회담'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특별고문은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메신저로 '미스터X'라 불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출신 인사와 수시로 접촉,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공을 세웠다.

다나카 특별고문은 향후 한일관계에 대해선 "싸우지 않고 상호 협력을 추진하는 게 이익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낙관했다. 다만, 한일 최대 갈등 현안인 역사문제에 대해 "최근 세대교체로 가치 및 역사인식의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몇 번이고 '사과하라'고 하는 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일본의) 불신을 한국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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