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X(옛 트위터)도 이미 차단돼
러시아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유튜브를 전면 차단한다. 유튜브는 아직 러시아가 금지하지 않은 유일한 서방 소셜미디어다.
러시아 당국이 가을부터 국내 유튜브 이용을 차단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정부 웹사이트 ‘가제타’는 정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여름부터 러시아 내 유튜브 스트리밍 속도가 제한되고 가을부터는 이용 자체가 봉쇄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업체 로스텔레콤은 지난주 구글 시스템상 운영 문제로 유튜브 속도와 화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구글이 러시아 내 유튜브 운영을 2년 넘게 하지 않아 스트리밍 속도가 저하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립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당국이 이미 유튜브 속도를 제한하는 등 유튜브 사용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인들은 검열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와 당국이 추방한 정치인의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을 극단주의자 매체로 규정, 러시아에서 차단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관련 가짜뉴스 유포를 최대 15년 징역형의 범죄로 규정하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