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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중국의 한 회사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회사 이름의 중국 발음이 ‘트럼프가 승리한다’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후 경호원의 부축을 받은 채 주먹을 올리며 퇴장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15일(현지 시각)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선전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제조사 와이즈소프트(WiseSoft·川大智勝)의 주가가 일일 가격 제한선인 10%까지 치솟았다. 와이즈소프트의 중국어 이름은 ‘촨다즈성’인데, “트럼프(川普)가 큰 지혜(大智)로 승리한다”고 말하는 것과 발음이 유사하다.

와이즈소프트는 이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이른 ‘트럼프 테마주’로 여겨진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TV 토론에서 압승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에도 가격 제한선까지 올랐다. 또,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베이징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 A주(본토 주식)에서는 투자자가 회사 이름과 주요 글로벌 이벤트 간의 근거 없는 연관성을 쫓는 경우가 많다”며 “모두가 회사 자체는 사건과 관계없다는 걸 알지만, 그들은 이걸 그냥 즐긴다”고 했다.

AFP는 “피격 후 피를 흘리는 트럼프가 허공에 주먹을 흔드는 모습은 중국 거래자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그의 승리에 베팅하도록 촉발했다”며 “이른바 ‘밈(meme) 주식’에 기반한 투기적 거래 행위는 중국 본토에서 흔해 종종 비즈니스 전망과 관계없는 드라마틱한 가격 변동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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