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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웨딩업 관련 민원 1000여건 분석
위약금 과다 청구 등 업체 갑질 '천태만상'
팬데믹 후 결혼 수요·서비스 공급 불균형 탓
"예식장·한복·예물 모든 것이 다 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2월 결혼식을 준비했던 A씨는 예식장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계약 당시에는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더니, 계약을 해지하려 하자 계약금액보다 2배 가량 높은 정가를 기준으로 위약금을 청구한 것이다. A씨는 "일부러 정가를 크게 부풀려 놓고, 위약금을 늘리려는 편법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도 결혼식 하객 보증 인원을 정하는 과정에서 예식장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 B씨는 결혼식에 하객 200명을 초대할 생각이었는데, 예식장 측에서 '대인이 아닌 소인 20명은 보증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고 한 것. B씨는 "결혼식장에 대인 180명, 소인 20명이 왔는데 보증했던 200명 식대를 다 내고 소인 20명은 추가로 계산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추가 비용 갑자기 알려주고 취소도 못해



이런 사례는 반부패 정부기관인 권익위원회가 2021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3년간 국민신문고, 지방자치단체 민원창구 등에 접수된 '웨딩업' 관련 민원 신고 1,010건을 수집 및 분석하며 드러났다. 16일 권익위에 따르면 웨딩업 관련 민원이 최근 증가 추세에 있고, 특히 올 1~3월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가 수집한 민원에 따르면 결혼 기념 사진과 관련해서도 추가 요금을 받아내려는 교묘한 수법이 판을 치고 있다. 결혼설계사(웨딩플래너)들 사이에서도 '결혼 기념 사진은 한번 결제하고 나가면 취소가 아예 안 되는 게 관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C씨는 "500장 원본 중 앨범에 들어갈 70~80장을 고르고 나니 '결제 금액엔 기본 20장만 포함돼 있고, 나머지 사진은 장당 3만3,000원을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20장만 선택하겠다고 했더니, '수정본 받는 순위가 뒤로 밀린다'고 했고 액자도 필수 구매 항목이더라"고 토로했다.

웨딩업 관련 유형별 민원 현황. 예식장 관련 민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권익위원회 제공


'웨딩플레이션' 신조어까지 등장한 결혼시장



최근 웨딩업 관련 민원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결혼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겼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업체들이 폐업을 했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회복되면서 소비자와 업체간 수요·공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다. 이 때문에 '웨딩'(결혼)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결합한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웨딩업 업체들이 '갑'이 되고 고객인 예비 신랑 신부가 되레 '을'이 된 형국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예식장 숫자가 크게 줄면서, 예식장 관련 민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유형별로 보면 예식장업이 50.9%로 전체 민원의 절반 이상에 달했고, 결혼준비대행업(13.4%), 촬영업(14.2%)이 뒤를 이었다.
한 민원인은 "'평범하게, 하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만 하자'는 마음으로 돌아다녀 봐도 업체들이 부르는 가격이 굉장히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 민원인은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어보면, 모든 웨딩업체들이 '코로나 이후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면서 "예식장뿐만 아니라, 드레스·예복·한복·예물 모든 것이 다 가격이 올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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