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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특허 만료로 254조원대 매출 절벽”
글로벌 제약사 암젠·BMS·머크 리스크 커
“동종업계 M&A 전략으로 대응해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젠 사옥. /로이터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들이 조 단위 연 매출을 내는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로 매출이 급감할 위험에 처했으나, 막대한 자금력을 갖춰 인수합병(M&A)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리서치 노트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독점권을 상실한 제품들의 연간 매출 총규모는 1835억달러(약 254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암젠,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머크가 가장 많은 매출 급감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2030년까지 매출의 38%가 특허 만료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암젠은 매출의 67%, BMS는 63%, 머크는 56%로 업계 평균치를 상회하며 특허 절벽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골암치료제 ‘엑스게바’가 2년 내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의약품 2개가 전 세계에서 거둔 매출액은 61억달러(8조 4594억원)에 이른다. 작년 기준 연 매출 37억달러(5조원)를 기록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22억달러(3조원)를 기록한 건선치료제 ‘오테즐라’도 10년 안에 시장 독점권을 잃을 예정이다.

BMS의 경우 항암제 ‘레블리미드’가 이미 미국에서 독점권을 잃었다. 또 작년에 122억 달러(16조원)를 벌어들인 항응고제 ‘엘리퀴스’와 작년 연 매출 90억달러(12조원) 규모의 항암제 ‘옵디보’도 특허 절벽에 놓여있다.

미국 머크(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머크(MSD)

머크는 매출의 56%가 특허 만료에 노출돼 있다. 초대형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키트루다’는 작년에만 250억달러(34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029년에 독점권을 잃을 예정이다.

모건 스탠리는 2030년까지 특허 만료에 노출된 매출 비중으로 봤을 때 글로벌 대형 제약사 평균치인 38%보다 낮아 안정적인 기업으로 존슨앤드존슨(J&J·33%)와 화이자(33%), 일라이 릴리(31%), 애브비(29%), 길리어드(24%), 버텍스(6%)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허 만료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암젠은 작년 호라이즌을 278억달러에 인수했고, 작년 말까지 BMS는 카루나 테라퓨틱스(140억달러), 레이즈바이오(41억달러), 미라티 테라퓨틱스(48억달러)를 줄줄이 사들였다. 모건 스탠리는 “애브비, BMS, 화이자가 최근 인수 거래를 했고, 이들 기업이 중기적으로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테렌스 플린 박사가 이끄는 모건 스탠리팀은 “대형 제약사들이 자금 여력이 있고 외연을 확장해 수익을 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볼트온 M&A에 유리한 조건을 계속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볼트온 M&A는 물건에 볼트를 죄어 새 물건을 붙이듯,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거나 연관 업종의 사업체를 인수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모건 스탠리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이들이 인수합병 거래에 쓸 수 있는 자금력이 3831억 달러(53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존슨앤드존슨, 머크, 노보 노디스크가 건재하다는 평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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