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군인 어깨뼈 부상… 생명 지장 없어
당국 "보안 인력 최소 3만명 배치 계획"
당국 "보안 인력 최소 3만명 배치 계획"
어린이들이 15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광장 앞에 설치된 올림픽 기념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파리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올림픽이 개최된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무장 괴한이 일대를 순찰 중이던 군인을 찔러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26일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날 파리의 한 기차역 인근에서 치안 유지 업무를 하던 군인 한 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괴한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군인은 어깨뼈에 부상을 입고 입원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프랑스 검찰은 아직까지는 이 공격을 '테러 행위'로 볼 만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사건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당국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인 만큼, 올림픽 테러 시도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파리에서는 지난 2월 도심 기차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시민 3명이 다쳤고, 이달 초에는 정부가 프랑스를 겨냥한 테러 모의 두 건을 저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재난 대응 당국 직원들이 지난 3월 22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내 잔해를 같은달 26일 정리하고 있다. 크라스노고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올해 초 이란과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군중 밀집을 노린 테러가 발생해 파리올림픽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이란 도시 케르만에서는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84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도 폭탄 테러로 133명이 숨졌다. 두 사건 모두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였던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가 배후를 자처하며 "다음 타깃은 파리올림픽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치안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AP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기간 동안 프랑스 정부는 파리 전역에 경찰관 등 3만~4만5,000명의 보안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