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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후 경호원의 부축을 받은 채 주먹을 들어올리며 퇴장하고 있다. /AFP 연합

15일(미국 시각) 미국 증시와 금융시장도 트럼프가 움직였다. 이틀 전 총격에서 살아남은 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선 판세가 기울었다는 관측 때문이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에선 트럼프 승리 전망이 지난 금요일 60%에서 15일 67%로 높아졌다. 앞서 먼저 열린 한국 증시에선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 방산주가 크게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막을 올린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또 39세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인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며 백악관 컴백에 쐐기를 박았다. 오하이오를 비롯해 미국 중서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러닝 메이트 선택이란 평가가 나왔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반스는 2016년 대선 때만 해도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를 히틀러에 비교할 정도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일련의 사건으로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렸을 때도 강경 지지자로 곁에 남아 파트너로 낙점됐다고 한다.

11월 선거까지 남은 석 달가량 상황은 또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판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라면 트럼프의 미국에서 금융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판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 언론은 피습 이후 금융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기세가 더 강력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그의 규제 완화, 감세, 재정 지출 확대 정책에 기반하는데, 과거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 트럼프 트레이드는 주가 상승,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가치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증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10.82포인트(0.53%) 상승한 4만211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20번째 최고치(종가)다. 대형주 중심 S&P500지수도 0.28%,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0.40% 오르면서 장이 끝났다.

트럼프 대세론이 트럼프 수혜주와 피해주를 갈랐다. 가장 확실한 수혜주는 단연 트럼프의 회사다. 트럼프가 트위터(현 X)에서 퇴출된 후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TMTG는 31% 넘게 상승 마감했다.

가상화폐, 교도소, 총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다. 비트코인은 2주 만의 최고치인 6만2698달러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민주당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이 가상화폐 챔피언(전사)이 되겠다고 했다. 가상화폐 관련주도 상승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운영사인 코인베이스글로벌은 11%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는 17%대 상승 마감했다.

총기 제조사 스미스앤드웨슨브랜즈는 11%대, 아모는 15%대 상승했다. 과거 총기 관련주는 총기 난사 사건 등이 발생하면 총기 규제 도입 전 구매 수요가 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한다. 민간 교도사 운영사 코어시빅은 8%, 지오그룹은 9%가량 올랐다. 트럼프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반면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바이든의 기후 정책을 뒤엎을 것이란 관측에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코솔라ETF는 5% 넘게 하락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5% 넘게 오르며 반대 흐름을 보였는데, 트럼프 정부 아래서 전기차 산업의 유불리와 무관하게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총격 사건 후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4.187%에서 4.23%로 상승했다(채권 가격은 하락).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한 대담에서 지표 확신을 들며 금리 인하 행보를 시사했으나, 트럼프 기세가 더 셌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하반기 금리 연속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임재균 KB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2기는 채권 시장에는 좋을 게 없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의 수입품 관세 인상, 소득세·법인세 감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겨 금리 인하가 다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져 채권 시장에도 반갑지 않다”고 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수혜주로 대형 성장, 보안, 방산, 전통 에너지, 비트코인 관련주를 꼽았다. 전력 에너지와 인프라주는 바이든 수혜주에서 트럼프 수혜주로 변신이 가능하다고 봤다. 트럼프 당선 후 AI(인공지능) 기업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경우 전력과 인프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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