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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때 '네버 트럼프' 외쳤으나 정계진출 후 '오직 트럼프' 변신
대외관계·이민·낙태 등에서 트럼프 입장 판박이…2020년 대선결과 '불복'


오하이오 유세 중 밴스 의원의 발언 들으며 웃는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선출한 J.D. 밴스 상원의원(39·오하이오)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인사가 된 사람이다.

힐빌리(hillbilly)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로, 이 책은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의 가난한 백인이 처한 처참한 실상과 함께 그 구조적 이유를 자기 경험을 통해 조명해 주목을 받았으며 넷플릭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2016년 출간된 이 책은 당시 정치 이단아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저소득층의 지지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같은 해 대권을 거머쥔 정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도 언론 등의 큰 관심을 받았다.

1984년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밴스 의원은 켄터키주 잭슨을 오가면서 성장했다.

부모는 밴스 의원이 어렸을 때 이혼했으며 약물 중독인 모친이 남자 친구를 수시로 바뀌는 가운데서 고교 중퇴 위기를 넘긴 그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 파병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오하이오주립대를 거쳐 2013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신분 상승에 성공,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밴스 의원은 이후 정계 진출을 모색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실제 2018년초에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를 고려하다 포기했다.

이후 2021년에 상원의원 도전에 나섰으며 2022년 5월에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 자리를 차지한 뒤 같은 해 11월 당선됐다.

지난해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밴스 의원은 2016년 대선 때는 "미국의 히틀러", "문화적 마약"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자신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네버 트럼프 가이'라고도 일컬었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모색하면서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21년 상원 의원 출마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찾아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4월에 밴스 당시 상원의원 후보에 대해 "미국을 가장 우선시할 후보"라면서 지지했고, 이 덕분에 그전까지 5명의 경선 후보 중 3위였던 밴스는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밴스 의원은 상원에 진출한 이후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런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낙태 문제는 주(州)가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강경 이민 정책도 지지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2020년 대선이 사기였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준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했던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 "내가 트럼프의 부통령이었다면 바이든이 승리한 여러 경합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그를 '트럼프 아바타'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도널드 주니어가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강하게 밀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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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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