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복날의 대표 메뉴, 삼계탕이죠.

지난해 7월 한 달간 도축된 삼계탕용 닭만 3천만 마리, 식용 닭을 모두 합치면 1억 마리가 넘는데요.

비용을 줄이고,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밀집사육을 하는 양계장이 여전히 많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동물보호단체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양계장을 빼곡하게 채운 하얀 닭들은 삼계탕용 품종인 '백세미'입니다.

여기서 닭 한 마리에게 주어진 면적은 A4 용지 3분의 1 정돕니다.

무력하게 앉아있거나, 다른 개체를 공격하는 건 '고밀도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 영향이 큽니다.

[장희지/동물해방물결 활동가]
"체온이 닭들이 40도인데 그렇게 많은 닭들이 한 번에 밀집 사육되다 보니 더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요."

피부병, 눈병 등 아픈 닭들도 눈에 띕니다.

심하면 갑자기 죽기도 합니다.

내부 공기질을 측정해보니 암모니아 수치는 72ppm, 바닥은 99ppm으로 측정불가 수준입니다.

동물보호법상 기준인 25ppm을 훨씬 웃도는 겁니다.

[최강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축사 내 환기가 안 좋아요, 암모니아 수치가 저 정도 높다고 하면. 호흡기가 망가지면 심장에 부하가 가요."

죽은 닭의 처리도 문젭니다.

농장 인근 숲인데요.

보시다시피 부패한 닭 사체 여러 구가 나무에 걸려 있고 주변에는 벌레들이 가득합니다.

농장주가 처리 업체에 넘기지 않고 투기한 걸로 추정되는데 환경오염은 물론 인수 공통 감염병이 생길 우려도 있습니다.

[양계장 주인(음성변조)]
"나무 거름 좀 되라고‥병아리 몇 마리씩 죽은 것은 땅에다 묻는다고요. <근데 막 던지기도 하시던데> 몇 마리 내가 던진 거야. <안에 병 걸린 닭들은> 없어요. 깨끗해요."

현장을 확인한 정읍시청은 농장주에게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 1백만원을 부과했습니다.

다만, 사육환경을 관리감독하는 건 지자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읍시청 관계자(음성변조)]
"계열사하고 농가의 관계지, 법정 전염병에 걸린 농가가 아니었을 때는 괜히 멀쩡히 있는 농장을 저희들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그런 건‥"

동물보호법은 식용 닭에 대해서도 적절한 사육 환경을 조성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권고에 가깝습니다.

축산법에 따른 과태료 처분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김도희/변호사]
"(지자체가) 소극 행정하는 거죠. 기업이랑 농가랑 자체적으로 해결하길 기대하면서 생각을 할 수는 없고‥"

전문가들은 처벌 조항을 신설하고, 지자체가 적극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도 밀집 사육관행을 종식할 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김민지 / 영상제공 : 동물해방물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118 순식간에 생긴 8m 싱크홀…말레이서 관광객 추락해 실종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8.24
43117 “어 나 형사인데”… 지구대서 개인정보 빼돌린 전직 경찰 랭크뉴스 2024.08.24
43116 정상에서 울려퍼진 ‘한국어 교가’…숨겨진 뒷 이야기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8.24
43115 오염수 방류 1년.. 기시다, 중국 직격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회해야" 랭크뉴스 2024.08.24
43114 [오늘의 와인] ‘거칠고 자유로운 美 대륙의 야생마처럼’… 14핸즈 메를로 랭크뉴스 2024.08.24
43113 태국 푸껫 폭우로 산사태···외국인 관광객 포함 최소 10명 사망 랭크뉴스 2024.08.24
43112 유승민 "의료붕괴, 대통령 책임"·김종인 "정권유지 힘들다" 랭크뉴스 2024.08.24
43111 뒤집힌 스타렉스 '5명 참변' 어쩌다 새벽 만차 올랐나‥ 랭크뉴스 2024.08.24
43110 가로주택정비사업 미동의자, 사감정으로 부동산 가치 진단해야[박효정의 똑똑한 감정평가] 랭크뉴스 2024.08.24
43109 미모의 아가씨, 계속 마주쳤다…이 'KGB 미인계' 깨버린 역공 랭크뉴스 2024.08.24
43108 태국 푸껫 폭우로 산사태‥최소 10명 사망 랭크뉴스 2024.08.24
43107 ‘삼시세끼’ 이주형 피디, 야근 후 퇴근길에 교통사고로 사망 랭크뉴스 2024.08.24
43106 하다하다 ‘계엄령 빌드업’ 꺼낸 김민석, 근거는…"상황따라" 랭크뉴스 2024.08.24
43105 ‘음주운전’ 주한미군···아파트 주차장 차량 6대 들이받아 랭크뉴스 2024.08.24
43104 '명품백 수심위'에 여당 "검찰, 절차에 따라 공정한 판단할 것" 랭크뉴스 2024.08.24
43103 첫 아이 출산 앞두고…'신서유기' 이주형 PD, 교통사고로 사망 랭크뉴스 2024.08.24
43102 인력업체 승합차가 버스 추돌 후 전복…5명 사망·9명 부상 랭크뉴스 2024.08.24
43101 '삼시세끼'·'신서유기' PD, 퇴근길 교통사고로 사망 랭크뉴스 2024.08.24
43100 [꼰차장] 영어 공부?… 나만 믿고 따라와 랭크뉴스 2024.08.24
43099 “해리스는 카멜레온? 인디언?” 헐크 호건의 막말 랭크뉴스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