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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은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희생자의 유가족들인데요.

"그날을 꼭 기억해달라"며 한 유가족이 당일 미공개 영상을 MBC에 보내왔습니다.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선 제대로 기억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당시 상황,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15일 그날.

62살 황말례 씨는 아르바이트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지하차도에 들어서자 불과 18초 만에 흙탕물이 차오릅니다.

이제 경사로만 올라서면 되는데 쏟아져 내리는 흙탕물에 차는 그대로 멈추어 섭니다.

[고 황말례/오송 참사 희생자]
"아이고, 하느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가속페달이나 제동장치를 밟아도 차는 계속 뒤로 밀립니다.

이때 남편에게 건 전화가 황 씨의 마지막 육성이 됐습니다.

[고 황말례/오송 참사 희생자]
"지하도에서 걸려버렸어, 여기. 물 때문에 못 가. 안돼, 안돼. <도저히 못 나와?> 응, 앞이 안 보여."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톤의 강물이 지하차도로 밀려든 그날에 희생자 14명 가족들의 시간은 멈춰 있습니다.

[장성수/고 황말례 씨 사위]
"저는 사실 아직은 못 보내드렸어요. 힘드니까 잊어야 한다는 걸 아는데 또 그냥 잊고 지내자니 그러면 안 되니까."

더 이상 아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49재 이후 용기를 내 납골당에 찾아왔습니다.

[고 조 모 씨 어머니/희생자 유가족]
"많이 보고 싶구나.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불러보고 싶은 나의 아들. 엄마 아빠 아들로 함께해 주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이 엄마 평생 잊지 않을게."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들이었고 동생에게는 다정한 오빠였습니다.

[고 조 모 씨/오송 참사 희생자 (동생과의 통화)]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응, 오빠도. 수고했어.> 사랑해. <사랑해.>"

왜 아들이 죽음에 이르렀는지 매일 묻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고 조 모 씨 어머니/희생자 유가족]
"왜 그 버스가 통과하게 하고 사람들이, 또 차가 통과하도록 해서…왜 멀쩡한, 건강한 내 아들이 죽게 됐냐고."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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