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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지난 13일 오전 1시께 부산 해운대구청 어귀 삼거리에서 구청 방향을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뒤집혀 있다. 사진=해운대경찰서 제공


음주 상태로 차를 몰던 운전자가 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도주한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 사건이 알려진 뒤 음주 교통사고 의심 상황에서 현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5분께 해운대해수욕장 앞 도로에서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가로등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그 후 운전자는 곧바로 차를 버려둔 채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사고 발생 6시간 30분 만인 오전 11시께 주거지에서 운전자 A씨(30대)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으로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도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차량이 고가도로를 달리다 3m 아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운전자는 차량에서 빠져나와 사라진 상태였다.

사고 차량은 앞 유리가 깨진 채 뒷바퀴는 나무에 걸려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께 사고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운전자 B씨(40대)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전 1시께 부산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벤츠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승용차는 가속 상태서 주행을 하다 인도 위 가로등을 들이받고 한 바퀴 돈 뒤 완전히 뒤집혔다.

사고를 낸 운전자와 동승자는 뒤집어진 차에서 빠져나와 인근에 있던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운전자는 지갑과 휴대전화도 챙기지 못한 채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차 안에서 운전자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지갑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운전자의 자택을 두 차례 방문했으나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가 음주운전이나 약물 투약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처럼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이탈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김호중이 만든 트렌드"라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도주를) 하면 처벌을 안 받는다고 매뉴얼이 나왔는데, 안 하면 바보"라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 기소했다. 다만 김씨가 도주한 탓에 사고 당시 음주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검찰 기소단계에서 제외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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