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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지 밀워키서
지지자들 “살아남은 건 신의 도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집회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들(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거짓말로 예수를 못 박은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를 대했다. 트럼프는 이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도 거의 죽을 뻔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허징대학교 마켓홀에서 14일(현지시간) 만난 크리스티나 브리토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을 꺼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대의원 티켓을 목에 건 브리토는 “정적 제거는 쿠바 같은 나라에서나 발생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무고한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쿠바 출신이며 독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소개했다.

밀워키에 모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고도 극적으로 살아남은 게 ‘신의 도움’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번 사태가 민주당의 마녀사냥에서 비롯됐다고 분노했다. 정치적 반대자를 제압하기 위해 사법 제도를 무기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세웠던 결과가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공화당은 15일부터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정식 지명한다. 파이서브 포럼 주변은 이날부터 주요 도로 진입이 완전히 통제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포럼으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에 펜스와 방지 블록 등이 설치됐고, 사법 당국이 보안 검색을 진행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정은 차분했다. 피격 사건이 공화당 유권자를 한데 모으고 무당파까지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파이서브 포럼 앞에서 ‘바이든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신했다’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밥 쿤스트(81)는 “민주당과 바이든이 공격하는 방식은 이렇게 비윤리적이고 비민주적이다. 트럼프는 파시스트가 아니고 (미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며 “시민들은 민주당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는지를 드디어 알아차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쿤스트는 “바이든이 불러온 재앙으로 트럼프가 죽을 수도 있었지만 신의 손길로 살아남았다. 이미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선거를 또 훔쳐 가지만 않으면 분명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격 사건을 지켜본 시민들의 표정에선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3살 아이와 함께 시내에 나온 칼리는 “정말 미친 짓”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중도층에 영향을 미쳐 트럼프에게 동정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신이 무당파라고 밝힌 시카고 출신의 댄(51)은 “이 나라는 이미 정치적으로 분열됐다. 이번 사건으로 각 당 지지층 결집 외에 다른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칸소 출신의 20대 여성은 “나는 바이든을 좋아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위험하다”며 “어쩔 수 없이 바이든에게 투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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