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는 생애 마지막 생일에도 ‘긴급 구호’를 뜻하는 ‘나인 라인(Nine Line)’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딸 바보’인 전직 소방관의 마지막 임무는 가족을 구하는 일이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사건 당시 유세를 지켜보다가 숨진 코리 콤페라토레(50)의 이야기다. 콤페라토레는 같은 주 버펄로 타운십의 전직 소방서장으로, 20년 넘게 소방관으로 일했다.
13일 트럼프 유세장에서 총격으로 숨진 코리 콤페라토레(가운데). 사진 던 콤페라토레 페이스북 캡처

딸이 아버지의 쉰 번째 생일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사진에는 ‘나인 라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그가 가족과 함께 웃는 모습이 담겼다. ‘나인 라인’은 은퇴한 소방관, 군인 등을 존중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의류 브랜드로, 실제 전장이나 사고 지역에서 긴급 구호를 요청하는 코드명 ‘나인 라인’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나인 라인(Nine Line) 티셔츠 이미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현지 매체 WPXI 등에 따르면 콤페라토레는 사고 당일 유세장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목숨을 잃었다. 총격범이 사격할 당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편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리의 아내와 두 딸 등과 나눈 대화를 전하면서 “그는 가족을 사랑한 ‘딸 바보(girl-dad)’였다”고 전했다. 또한 그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고 밝혔다.

여동생 던 콤페라토레 쉐이퍼도 페이스북에 “그는 딸들을 지켜준 영웅이었다”고 밝혔다. 딸 앨리슨 콤페라토레도 SNS에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했기에 대신 총알을 맞았다”며 아버지를 추모했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위했던 '딸 바보'

외신들은 은퇴 소방관인 고인의 생애를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위했던 삶"으로 요약했다. 마크 라우어 버틀리 카운티 소방서장 협의회 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동료였던 랜디 리머의 말을 인용해 “항상 누군가를 도와주려 하는 정말 좋은 사람”, “헌신적이고 두려움이 없는 가장”이었다고 전했다.

샤피로 주지사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후원모금 페이지 고펀드미(GoFundMe)엔 이날 오후까지 고인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 약 18만 달러(약 2억5000만원)가 모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40 뉴욕증시, 파월 경계 속 국채금리 급등…나스닥 1.67%↓ 마감 랭크뉴스 2024.08.23
47039 아파트 전용공간 불법 개조해 34평→46평 만든 '황당' 입주민 랭크뉴스 2024.08.23
47038 DSR규제 이은 금리인하 '고차방정식'… "서울 집값 그래도 오를 것" 랭크뉴스 2024.08.23
47037 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탄 냄새’ 난다던 빈방에서 불 시작 랭크뉴스 2024.08.23
47036 저혈당 쇼크 쓰러지자 이것 뜯었다…남성 구한 중학생 행동 랭크뉴스 2024.08.23
47035 유기견 보호소 불나 80마리 탈출…34마리 아직 못잡아 랭크뉴스 2024.08.23
47034 “여론조사 못 믿어, 초박빙 선거 될 것”… 해리스 선대위원장의 내부 단속 랭크뉴스 2024.08.23
47033 대통령 부인이 받은 명품이 그냥 선물? ‘디올백 무혐의’가 낳을 파급효과 랭크뉴스 2024.08.23
47032 수수료 절반 올린 '배달의 귀족'…자영업자 결국 용산 향했다 랭크뉴스 2024.08.23
47031 민주당까지 뛰어든 '감세 전쟁'... 중산층 표심 위한 주도권 경쟁 랭크뉴스 2024.08.23
47030 [날씨] 끝날 기미 없는 폭염·열대야…전국 곳곳 소나기 랭크뉴스 2024.08.23
47029 [단독] 文마저 "메시지 거칠다"…친명 혁신회의 대대적 재정비 랭크뉴스 2024.08.23
47028 통합위 2기 활동 종료…"사회갈등 더 과감하게 다룰것" 랭크뉴스 2024.08.23
47027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스프링클러는 없었다(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23
47026 [美대선 정책비교] ②해리스 "동맹 협력강화"…트럼프 "美우선주의로 동맹압박" 랭크뉴스 2024.08.23
47025 캐나다 철도, 노사갈등에 직장폐쇄…대규모 물류차질 우려(종합) 랭크뉴스 2024.08.23
47024 '미국행 길목' 파나마 "중국·인도 출신 불법이민자 본국 추방" 랭크뉴스 2024.08.23
47023 현영 성형한 '코' 어떻길래…이정민 의사 남편 "재수술 필요" 랭크뉴스 2024.08.23
47022 "1층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뒤 비명…그 2명 숨졌다" 부천 목격담 [부천 호텔 화재] 랭크뉴스 2024.08.23
47021 "차 빼달라" 요구에 트렁크서 '도끼' 꺼내 달려든 차주…"쌍방 폭행" 거짓 주장까지 랭크뉴스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