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9월 수련 특례' 말 안돼…'그냥 이대로 내년까지 가보자'는 분위기"


다가온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복귀를 촉구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 2024.7.1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권지현 기자 = 정부 요청으로 15일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 사직을 최종 처리하는 가운데 대부분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가 제시한 '수련 특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9월 전공의 모집에 재응시하겠다는 이들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 대부분은 이날까지 수련병원에 어떠한 의사 표현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앞서 전국 수련병원 대부분은 전공의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이날까지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공지했다.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으면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자동 사직 처리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빅5'를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들에 회신한 전공의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A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이미 일자리를 다 구해 놨고, 병원에서 면허 빼주기(사직 처리)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에 면허를 안 빼준다거나 하면 아마 소송을 걸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 비슷비슷한 사정일 텐데, 로컬 일자리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수련)병원에 너무 정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9월 수련 특례'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문의 자격을 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과에 따라 논문 등 수련 요건이 있는데 올해 수련을 해도 내년에 따는 게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의 경우 '수련 도중 사직 시 일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이동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복귀 생각이 없다는 또 다른 서울권 전공의 B씨도 "(정책이) 바뀌는 게 없기 때문에 돌아가지도 않는다는 분위기"라며 "'그냥 이대로 내년까지 가보자'는 단일대오 유지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 전공의들이 9월 모집에도 관심이 없으며 남성 전공의의 경우 입영을 고려하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 C씨도 "우리 병원 복귀 전공의는 한두명에 그친 걸로 알고 있다"며 "투쟁 분위기는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가입 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는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는 '빅5중 한 곳의 사직 전공의인데 생각보다 다들 (사직 의사가) 단호한 듯해서 마음이 놓인다', '병원의 90% 이상은 사직 그대로 가고 한둘 정도 복귀하는 분위기'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증원 철회 없이도 전공의를 복귀시킬 수 있다고 믿는 건가', '대통령이 뒷수습을 못 하고도 오히려 당당하다' 등 정부를 비판하는 반응도 다수였다.

현재 각 수련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도는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09 ‘전세 무서워’… 월세로 간 청년들 2배 높은 이자 ‘헉헉’ 랭크뉴스 2024.08.22
46808 광주 치과병원에 폭발물 놓고 간 70대 남성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8.22
46807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항소안해…노소영 관장과 자녀들께 사과" 랭크뉴스 2024.08.22
46806 "생리공결 땐 소변검사" 논란 일자…서울예대, 열흘 만에 철회 랭크뉴스 2024.08.22
46805 법원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노소영에 위자료 20억 원 내야" 랭크뉴스 2024.08.22
46804 뉴질랜드서 한국 스키팀 3명 교통사고로 숨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8.22
46803 서울 아파트값 22주 연속 오름세… “서초·강남 중심 상승거래 발생” 랭크뉴스 2024.08.22
46802 '작심발언' 안세영 국회로 불렀다…野문체위원들 비공개 간담회 랭크뉴스 2024.08.22
46801 다시 열린 ‘천하대일 단타대회’… 새내기株 거래대금 3조원 넘어서 랭크뉴스 2024.08.22
46800 한국인 스키팀 3명 뉴질랜드서 교통사고로 숨져(종합) 랭크뉴스 2024.08.22
46799 65살 이상 연금 월 65만원…60%는 50만원도 못 받아 랭크뉴스 2024.08.22
46798 더 빨라진 ‘포르쉐 타이칸’ 한국적 디자인에 LG 배터리 달았다 랭크뉴스 2024.08.22
46797 김희영 “노 관장에 사과… 항소 않겠다” vs 노소영 측 “법원이 가정의 가치 보호” 랭크뉴스 2024.08.22
46796 인사동 화재로 300명 대피… 건물 쓰레기장서 발화 랭크뉴스 2024.08.22
46795 포브스 선정 ‘올해 20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 61곳…신규진입·순이익 평균 밑돌아 랭크뉴스 2024.08.22
46794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김여사 명품백 의혹 '무혐의' 결과 보고 랭크뉴스 2024.08.22
46793 월즈 “지금 4쿼터…공은 우리한테 있고, 싸우면 이긴다” 랭크뉴스 2024.08.22
46792 쓰레기집서 7남매 방치…아들 숨지게 한 부부 징역 15년 랭크뉴스 2024.08.22
46791 정부, 의료사고 대비 ‘환자 대변인’ 신설…의사 형사처벌 특례 추진 랭크뉴스 2024.08.22
46790 한동훈 “금투세 폐지, 정치회복 1호로 삼자” 랭크뉴스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