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페이스북에 “문화방송(MBC)을 응징해 달라”며 “시청을 거부하고 광고를 주지 않는 등 방법은 많다”고 적힌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립성을 지켜야할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특정 언론에 대한 광고 탄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15일 국회 과학기술방통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는 2022년 11월10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단을 태우지 않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은 속은 시원하겠지만 다른 식으로 MBC를 응징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실은 같은 달 9일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문제삼아 한 문화방송 대통령실 출입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

이 후보자는 같은달 25일 “2022년 현재, 정권이 우파로 바뀌었지만 좌파 사장, 좌파 방문진 이사장, 좌파 방송통신위원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좌파들은 집요하다. 독하다. 그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강하고 더 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싸움은 진다”고 적었다. 지난해 2월8일에는 “좌파들은 통상 자신이 할 일을 잘 알고 이를 수행한다. 지금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할 일은 좌파 MBC를 지켜내는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과 한 발언을 조작하고, 슬리퍼를 신은 기자가 대통령실 비서진과 고래고래 언쟁을 벌이고, 대통령 부인 대역을 써서 시사 프로그램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도 좋다. 좌파 진영을 굳건히 만드는 진지를 지켜내는 MBC 지휘관을 유지해내면 그들의 ‘미션 완성’이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좌파’에 대한 적대감도 거리낌 없이 표현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7월 12일에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좌파는 세뇌공작의 ‘흔적’을 남긴다”고, 같은해 4월 20일에는 “자리를 주고 돈을 주는 것, 특히 돈 주는 걸로는 좌파를 당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평소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극우 유튜브 수준의 언론관을 드러냈다”며 “문화방송이나 방송계를 좌파와 우파의 싸움터라고 생각하는 이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실시계획서는 오는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오는 24∼25일 이틀 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장관급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 연속 청문회를 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68 '백현동 수사무마' 혐의 임정혁 전 고검장 1심 집유 랭크뉴스 2024.08.22
46767 법원 "SK 최태원과 동거인, 노소영에 위자료 20억 지급하라" 랭크뉴스 2024.08.22
46766 [속보] 인사동서 화재 발생… 사방으로 연기 내뿜어 랭크뉴스 2024.08.22
46765 “해리스 돌풍엔 흙수저의 기대감…등록금 탕감, 육아휴직, 낮은 약값” 랭크뉴스 2024.08.22
46764 한국 스키 국가대표팀 3명, 뉴질랜드 훈련 중 교통사고로 숨져 랭크뉴스 2024.08.22
46763 광주 도심 치과서 부탄가스 든 상자 폭발…방화 가능성 무게 랭크뉴스 2024.08.22
46762 [속보] 광주 치과병원 부탄가스 폭발 방화 용의자 검거 랭크뉴스 2024.08.22
46761 ‘체온 42도’ 사망…열사병에 코로나 겹친 91살, 에어컨 없었다 랭크뉴스 2024.08.22
46760 서세원 딸 서동주 "부친 장례식서 '숭구리당당' 춘 김정렬 감동" 랭크뉴스 2024.08.22
46759 대통령실, 한은 금리 동결에 “아쉽다” 반대 의사 이례적 공개 표명 랭크뉴스 2024.08.22
46758 [단독] 큐텐테크놀로지, 8월 직원 급여 미지급... “지급 일정 불확실” 랭크뉴스 2024.08.22
46757 "놀랍다, 운전기사보다 잘해"…中로봇택시엔 안전요원도 없었다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랭크뉴스 2024.08.22
46756 수백명 임금 떼먹은 건설사, 아내·며느리에겐 허위 '고액임금' 랭크뉴스 2024.08.22
46755 '조폭 출신 BJ' 마약류 투약·판매 혐의 구속… 다른 BJ와 집단 투약 정황도 랭크뉴스 2024.08.22
46754 [속보] 광주 치과에 도착한 택배 폭발…사제폭발물 가능성 랭크뉴스 2024.08.22
46753 [속보] 법원 “최태원·동거인 김희영, 노소영에 위자료 20억 원 지급” 랭크뉴스 2024.08.22
46752 국민 70% "뉴스, 일부러 안 봐"...'마음의 평화' 얻었지만 사회엔 '빨간불' 랭크뉴스 2024.08.22
46751 [속보]법원 “최태원 동거인,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줘야” 랭크뉴스 2024.08.22
46750 "전투복 같다" 화제된 미셸 오바마 의상, 한국계 디자이너 작품 랭크뉴스 2024.08.22
46749 法 “최태원과 동거인, 노소영에 위자료 20억원 지급” 랭크뉴스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