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이든이 지시했다” 음모론도
트럼프 지지자가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집회에 가면을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큰 충격을 일으킨 가운데 온라인에선 음모론과 거짓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정치의 심각한 양극화와 소셜미디어에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현상을 보여주는 징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온라인 트래픽 조사업체 ‘피크메트릭스’에 따르면, 총격 사건 직후 몇 시간 동안 엑스(X)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글과 영상이 평소보다 17배나 치솟았다. 많은 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었으나 이에 못지않게 많은 글은 근거 없는 주장과 거짓 정보를 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조작, 자작극 또는 연출된 것이라는 음모설을 내놓았다. 엑스에선 “현장에서 아무도 달아나거나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았고, 실제 총소리를 들은 이도 아무도 없다”며 “믿을 수 없다. 조작된 것 같다”는 글이 100만이 넘는 뷰를 기록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뒤 얼굴에서 핏자국을 지우지 않은 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주먹을 불끈 쥔 사진에 대해 “휘날리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모습이 너무 완벽하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많은 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정심과 지지를 얻기 위해 조작한 사건 같다는 주장들을 담았고, 많은 이들이 글을 퍼 날랐다.

거꾸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명령이 중앙정보국(CIA)에서 내려왔다”는 음모론도 나돌았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배후로 거론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명령했다는 주장도 회자됐다. 공화당 출신인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를 과녁의 한복판에 놓아야 할 때’라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 바이든이 명령을 내렸다”는 글을 엑스에 올렸다가, 논란을 빚자 나중에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런 근거 없는 거짓 정보와 음모론은 나중에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철회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각자 당파성 짙은 단톡방 같은 폐쇄 공간을 통해 서로 공유되고 전파되어 나갔다. 이스라엘의 기술기업 시아브라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암살’, ‘총격 연출’에 해시태그가 붙은 주장들은 45%가 근거가 없는 말들이다. 소셜미디어가 이런 근거없는 주장들을 증폭하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외교협회의 제이콥 웨어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온라인에서 극단주의자들의 놀이터”라며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널리 퍼뜨리는 순환 구조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재빠르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도 나타났다. 엑스에는 ‘자랑스러운 애국자’라는 이름의 계정은 이른바 ‘트럼프 암살 시도 카드’를 팔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겨냥해 “강력히 맞서 당신의 지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78 [단독] 대검 감찰, ‘김건희 사후보고’ 수사 지휘부 면담도 안 했다 랭크뉴스 2024.08.21
46277 '영국 빌게이츠' 태운 호화요트 침몰 원인은 용오름? 인재? 랭크뉴스 2024.08.21
46276 백중사리에 인천 소래포구 침수 우려…“내일 새벽 최고 수위” 랭크뉴스 2024.08.21
46275 광복절 기미가요 방영에... "KBS수신료 안 내는 법 쉽다" 온라인 확산 랭크뉴스 2024.08.21
46274 석조물 갈라지고 색 변하고…"경복궁 근정전·경회루 관리 시급" 랭크뉴스 2024.08.21
46273 "푯값 좀 내리세요" 최민식에, 카이스트 교수 맹비판? 랭크뉴스 2024.08.21
46272 우원식 "여야 회담서 채 상병 진실 규명·특검법 논의해달라" 랭크뉴스 2024.08.21
46271 ‘Jeong’이냐 ‘Chung’이냐…대구·구미, 세금 낭비 번지는 박정희 광장 철자 싸움 랭크뉴스 2024.08.21
46270 오바마 “미국은 새 챕터 열 준비가 됐다…해리스는 준비돼 있다” 랭크뉴스 2024.08.21
46269 "BTS 데뷔 10주년 기념 이미지와 보라색 티켓이 래핑의 존재감 확 키웠죠"[New & Good] 랭크뉴스 2024.08.21
46268 목성 보냈더니 지구로 돌아온 탐사선…‘반송’ 이유 뭘까 랭크뉴스 2024.08.21
46267 조주완 LG전자 CEO,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박차 “유니콘 사업 늘린다” 랭크뉴스 2024.08.21
46266 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결승 진출‥한국어 교가 중계 랭크뉴스 2024.08.21
46265 검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무혐의’ 결론···청탁 대가성 없다 판단 랭크뉴스 2024.08.21
46264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국토위 통과···여야 합의 첫 쟁점법안 랭크뉴스 2024.08.21
46263 맥주·위스키 수입 줄어드는데…날개 돋친 일본산 랭크뉴스 2024.08.21
46262 휙 날아간 딸 모자 주우려다 40대 가장 강에 빠져 사망 랭크뉴스 2024.08.21
46261 알랭 들롱 "반려견도 안락사" 과거 발언 소환에…딸이 한 말 랭크뉴스 2024.08.21
46260 [법조 인사이드] 노소영, ‘최태원 동거인’ 상대 30억 위자료 소송… 22일 1심 선고 랭크뉴스 2024.08.21
46259 바람에 날아간 딸아이 모자 주우려다…40대 가장 강에 빠져 숨져 랭크뉴스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