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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직후 지지자들 향해 주먹 쥐어 보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AP 연합뉴스]

■ 총탄 맞고도 "Fight" "Fight"‥본능적 정치감각으로 지지층 결집


주말 선거 유세에 나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현장에서 총격을 당했습니다.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은 트럼프는 연단 아래로 잠시 몸을 피했지만 다시 일어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피를 흘리면서도 "싸우자, 싸우자"라고 외쳤습니다.
트럼프 특유의 '쇼맨쉽'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죽음의 순간을 간신히 피한 사람이 곧바로 이렇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극적인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의 본능적인 강인한 이미지 연출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 시키는 것은 물론, 중도층의 마음까지도 뒤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총격 현장에서 긴급히 대피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AP 연합뉴스]

■ '불사조' 트럼프 VS 궁지에 몰린 바이든‥"악이 이기게 놔둘 수 없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미국 대선 판세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으로 인한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총탄을 맞고도 일어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에게는 '불사조' '살아남은 순교자' 이미지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때를 놓치지 않고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당초 예정대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트럼프는 "악이 이기게 놔둘 수 없다"면서 "하나님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TV토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한 이후 건강 논란으로 기부자, 지지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더욱 곤혹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상대 후보에 대한 피격 사건을 접하게 된 바이든은 유세를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급히 돌아와 조사를 지시하는 등 상황을 챙겼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상황이 과열돼 있고 이제는 식혀야 할 때"라고 진화에 나섰는데요, "트럼프와 통화했고, 그가 잘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호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비밀경호국이 일관되게 높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해왔다"면서 후폭풍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총격 직후 지지자들 향해 주먹 쥐어 보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AP 연합뉴스]

■ 레이건 피격 이후 지지율 22%P 상승‥'주먹 사진' 트럼프 티셔츠 판매


이번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가 대선 승리에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는 관측들이 대부분입니다.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의 동정표까지도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를 겨냥한 총격 사건은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43년 만인데, 1981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다 암살범의 총탄에 맞은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2%포인트 급상승한 전례가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피격 이후 실시될 첫 여론조사에서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면 미국 대선의 흐름은 사실상 뒤집기 어려워집니다. 이미 시장에는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쥔 '주먹 사진' 트럼프 티셔츠가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습니다.

강한 이미지를 굳힌 트럼프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서 미국 민주당이 낼 수 있는 카드는 바이든 사퇴, 해리스 부통령이나 미셸 오바마로의 후보 교체 정도일 겁니다.
'살아남은 순교자' 트럼프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을 것인가…국면전환을 하려면 되도록 빨리해야 하는데 바이든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민주당에게 반전의 기회는 없어 보입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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