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델 파크 고등학교 졸업식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총격을 가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20)가 졸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AP=연합뉴스
미 수사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백인 남성 토마스 매튜 크룩스(20)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그가 과거 괴롭힘을 당했으며 사격에 관심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아직 (크룩스의) 동기, 의견, 소속을 모른다"며 "그가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소통했는지도 모른다. 법 집행 당국이 지금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룩스의 범행 전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아직 크룩스의 이념이나 위협이 담긴 글이나 SNS 게시물 등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왕따…사격팀 못 들어갔다"
지인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크룩스가 베델 파크 고등학교 재학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고교 동창 제이슨 콜러는 AP통신에 크룩스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콜러에 따르면 크룩스는 종종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 급우들의 놀림을 받았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한참 동안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콜러는 "크룩스는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며 '왕따'였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지인들은 크룩스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했다. 크룩스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초등학교 동창 제임슨 마이어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며 "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크룩스가 고교 3학년 때 수학·과학 분야 우수상을 받아 지역 언론에 실렸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차준홍 기자
고교 시절 크룩스가 사격에 관심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마이어스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후 졸업할 때까지 다시 지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룩스 모교의 사격팀 주장 프레드릭 마크도 AP통신에 "크룩스가 사격팀에 지원했지만 사격 실력이 나빠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동창 제임스 머피의 말을 인용해 "크룩스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잘 못 쏴서 팀에 들어가지 못해 첫날 그만뒀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크룩스가 있었던 옥상은 트럼프가 연설하던 곳에서 150m도 채 되지 않은 거리로, 웬만한 명사수라면 충분히 명중시킬 수 있는 거리"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 육군 신병이 사격 자격을 갖추려면 M-16 소총으로 사람 크기의 표적을 명중해야 하는 거리"라고 덧붙였다.



총기 유튜버 티 입고 父 총 들고 범행
크룩스는 범행 당시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크룩스는 202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역 요양원에서 영양보조원으로 근무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크룩스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며 “크룩스가 채용될 때 신원 조회를 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크룩스의 거주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장소로부터 80㎞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전날 범행 장소 근처에 주차된 크룩스의 차량과 거주지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제거반이 급파됐다.

크룩스가 범행에 사용했던 AR 계열 소총은 크룩스의 아버지가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FBI 관계자는 "크룩스가 아버지의 허락 없이 총을 가져갔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크룩스의 시신 사진을 분석한 결과, 총기 유튜브 채널인 '데몰리션 랜치'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몰리션 랜치는 인간 마네킹 등 표적을 향해 권총과 돌격소총을 쏘는 영상을 주로 게시하는 채널이다. 데몰리션 랜치를 제작하는 매트 카리커는 SNS에 크룩스의 시신 사진과 함께 "대체 뭐야(What the hell)"라고 썼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470 양궁 신화 이끈 정의선 리더십, 공정·혁신·포용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9 하루 150명씩 백기투항…우크라전 변수 떠오른 러시아 전쟁포로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8 "탈옥해 두배로 때려 죽인다"던 '부산 돌려차기男'…피해여성 외모 비하까지 '잇단 충격 증언'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7 [영상] 물에 번쩍 하늘에 번쩍…중국 드론의 변신 어디까지?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6 축하난 갖고도 옥신각신···대통령실 “연락했지만 답 안 줘”vs 민주당 “전혀 사실 아냐”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5 하극상에 요동치는 정보사... 암투 조장하는 예비역 단체의 그림자[위기의 정보사]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4 전기차 화재의 진짜 공포는 ‘흄’…“지하 충전 심각하게 고민해야”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3 행안부, 태풍 ‘종다리’ 북상에 대책 회의… “위험지역 방문 자제”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2 대통령실 "이재명, 축하난 연락에 답 없어"…민주 "사실 아냐"(종합)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1 욕지도서 쓰러진 남성…휴가 왔던 소방대원이 살려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60 회삿돈 횡령해 별풍선 9억 쐈다...간 큰 30대 징역 4년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9 국민연금, 비트코인 최다 보유 美MSTR 주식 460억 매입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8 한동훈 “정당의 생존, 민심 반응에 달렸다”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7 대통령실, 야당 김태효 비판에 “친일 프레임 씌워 국민 분열 유감”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6 '명품백 조사' 간부 사망 "외압 었었다"‥"조사 거부, 의혹만 증폭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5 "의대 오지 마세요" 수험생 흔드는 의대생·의사·교수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4 "일본 수십 차례 사과에 피로감"‥"이쯤 되면 숭일 정권" 반발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3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왜 '반국가세력'?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2 제주 감귤 농번기에 교도소 수형자 일손 보탠다 new 랭크뉴스 2024.08.19
45451 "반국가세력 암약, 항전 의지 높여야"‥"철지난 이념공세" 반발 new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