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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2주 동안 탄핵 관련 보도가 약 1100건에 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탄핵 관련 보도 건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직전 해인 2016년을 넘어설 수도 있다. 국민동의청원 동의가 140만명을 넘고 야당에서 청문회를 추진하면서 관심이 모인 결과로 풀이된다. 현직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보도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탄핵의 일상화’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에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급이 많아졌다.

경향신문이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탄핵’ 키워드로 조회한 결과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총 1097건의 보도가 이뤄졌다. 지난 14일까지 올해 전체 탄핵 관련 기사는 3764건이다. 최근 2주 사이 올해 총 탄핵 기사의 29.1%가 보도된 셈이다. 올해 월별 보도량은 1월 231건, 2월 208건, 3월 449건, 4월 602건, 5월 588건, 6월 589건이었다.

이후로도 탄핵을 키워드 삼는 기사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추진, 특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여당의 방어 논리가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탄핵’이 언급될 수 있다. 최근 2주 동안의 보도량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가정하면 관련 기사는 최소 1만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월 이후 보도량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최근 6년 간 최대치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관련 기사는 2016년 1만2184건, 2017년 2만1926건, 2018년 4351건, 2019년 5855건, 2020년 4897건, 2021년 5032건, 2022년 3308건, 2023년 4901건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해이자 탄핵 보도량이 가장 많았던 2017년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구글에서 검색량도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카카오 데이터트렌드 기준 올해 탄핵 검색량은 지난달 23~24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1일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 구글 트렌드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검색량이 늘어 지난달 30일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2016년 이후로 비교하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020년 2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민청원 이후 세번째로 높다.

탄핵 관련 검색과 기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윤 대통령 탄핵 청원과 이에 따른 민주당의 청문회 추진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앞서 청원인 권오혁씨는 지난달 20일 윤 대통령의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등 5가지를 탄핵 사유로 제시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을 게시했다. 청원은 사흘 만에 5만명이 동의해 법사위에 회부됐지만 이후로도 참여자가 늘어 15일 기준 14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 논란이 일면서 참여자가 급속히 늘었다. 지난 4일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반대에 관한 청원’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전현희, 김승원, 이건태, 장경태, 이성윤, 박은정 등 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1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청문회 추진과 관련 대통령실에 증인출석요구서 수령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하던 중 경찰에 가로막히자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민주당은 지난 9일 국회 법사위에서 해당 국민동의청원과 관련해 오는 19일과 26일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주제로 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 모녀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네 명의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법사위로 회부하는 동의 안건이 의결된 것도 관련 기사로 포함됐다.

탄핵을 거론하는 집회·시위 보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13일에는 시민단체와 함께 광화문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 규명과 특검 수용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도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는 탄핵이라는 단어가 너무 쉽게 사용되는 것은 문제라며 ‘탄핵의 일상화’를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의 집권 시기 실정이 드러나거나, 이 전 대표의 부정·비리와 연관되면 국가기관을 없애거나 탄핵하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었다. 한동훈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 후보들이 ‘윤 대통령 지키기’를 강조하면서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기 때문이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한동훈 후보와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 여당이 대통령과 척을 지고 여당이 조금이라도 갈라지면 옛날처럼 탄핵 국면으로 끌려갈 수도 있다”며 “당이 뭉쳐서 특검과 탄핵을 저지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민주당이 탄핵 청원 청문회를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진 게 아닌가 한다”며 “국민의힘은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어지는 진영 간 대치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탄핵을 금기어로 설정하는 측면이 있는데 지난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 140만 탄핵 청원을 거치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개인적으로 탄핵이라는 용어에 대해 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탄핵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고관여층들은 당연히 어떤 여론을 활성화시키려는 차원도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주는 함의는 엄청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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