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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④
“덧셈의 정치 절실… 중도·수도권·청년 비전 내놔야”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윤웅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윤상현 후보는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괴멸적 총선 참패에 대해 모두 반성해도 모자란 상황에 불필요한 자해정치를 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유력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무시 논란에 대해서는 “한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필요한 논란만 야기하는 소재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처절한 반성과 성찰의 토대 위에서 당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수도권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보수 혁명’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당원과 국민에게 보수 혁신 비전과 진정성 등을 전달할 것”이라며 당권 레이스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
“당내 주도권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과 친윤(친윤석열) 간 반목이 근본 원인이다. 그러나 이대로 간다면 지난 탄핵 정국과 같은 비극적 상황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 누가 당선되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괴멸적 총선 참패에 대해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성찰과 반성을 해도 모자란 상황이다. 불필요한 갈등, 연판장 돌리기와 같은 구태로는 당의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지금은 처절한 반성과 성찰의 토대 위에서 당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친윤, 친한 간 갈등을 과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과 비교한다면.
“과거 친이-친박 갈등이 주로 정책이나 정치적 이념에서 차이를 보였다면 현재의 친윤-친한 갈등은 주로 개인적 충성도와 정치적 입지 다툼으로 보인다. 친이-친박 갈등이 격화돼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현재 당내 갈등도 지속된다면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자제해야 한다.”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당시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 건을 제때 논의해 민심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가 됐다면 총선 결과는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다. 한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당의 화합과 재건을 논의해도 부족한 시기에 불필요한 논란만 야기하는 소재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당대표의 리더십이나 공약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한 후보에 대한 가십거리만 난무하고 있다. 불필요한 자해정치다. 거야의 폭정에 맞서기 위한 리더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아닌가.”

-6개월 전 문자가 전당대회 국면에서 갑자기 공개된 것도 문제 아닌가.
“이런 문제가 불거진 건 당이 공식적으로 총선 패배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빨리 총선백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대표가 되면 김 여사 관련 논란들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제2부속실을 신설하여 김 여사의 공식 일정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김 여사가 국민의 우려와 불만을 경청하고, 필요한 경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설명을 통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7년 대선 출마 계획은.
“없다. 대선에 도전하려는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안 된다. 대선에 나가려면 우리 당의 당헌당규상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하는데, 그러면 실질적으로 1년밖에 대표직을 유지 못 한다. 당을 변화시키기에 너무 부족한 시간이다. 전당대회가 개인의 정치적 징검다리가 돼서는 안 된다.”

-당대표가 되면 한 후보와 윤 대통령 사이 갈등을 중재할 복안이 있나.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누누이 강조해 왔던 것이 ‘덧셈의 정치’다. 계파를 나누고 줄 세우고 하는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화합하는 덧셈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한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미래 자산이다. 대통령과 한 후보도 오랜 기간 서로 아끼고 지냈던 사이인 만큼 갈등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 나아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도 다음 대선 전에 합쳐야 한다.”

-보수가 왜 이렇게 수도권에서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나.
“수도권 유권자들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당을 지지한다. 그러나 우리 당은 지나친 이익집단의 형태를 띠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책과 메시지가 문제였다. 수도권 젊은 층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 눈에 관행과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구꼴통’ 이미지로 비치는 것도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대표에 취임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수도권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소위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달려있다. 우리 당이 중수청으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전략과 인물과 메시지로 무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에 나서겠다. 여의도연구원 구조 개혁과 민원국 신설, ‘민홀(민생에 홀릭)위원회’ ‘약지(약자를 지키는)위원회’ ‘쓴소리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만들 것이다.”

-다른 후보와의 선거연대나 단일화도 검토하고 있나.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당원들에게 소통과 진정성을 보여주면 지지율은 꾸준히 올라간다.”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당연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당원과 국민에게 저의 보수 혁신 비전과 진정성, 정책을 전달하겠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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