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P통신 부치, 트럼프 '주먹 불끈' 촬영 비하인드
"총격 듣자마자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
NYT 기자, 초고속 카메라로 총알 궤적 포착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머리 위로 쥐어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수백 번도 더 촬영해 본 평범한 유세 현장이었던 곳에서 갑자기 내 왼쪽 어깨 너머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즉시 이게 총격임을 알았고 바로 단상으로 달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위를 감싼 경호 요원들을 찍기 시작했다."

올해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을 찍은 20년 베테랑 촬영기자인 AP 소속 에번 부치 수석 사진기자는 13일(현지시간)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직후 사진을 찍은 당시를 회고하며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치 기자는 이날 "총격 소리를 들은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며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히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서 이 일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진압에 다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으로 번진 흑인 인권 시위 현장을 취재한 사진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으로 올해 퓰리처상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가 촬영한 사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귀와 얼굴에 피를 묻힌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결연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든다. 아래에서 위를 향한 구도로 촬영되어 마치 영웅처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보호하는 경호원들과 뒷 배경에 나부끼는 미국 성조기에 둘러싸여 순교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불과 며칠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말실수를 연발하며 노쇠한 모습이 부각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총격 속에서도 강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곧바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공화당 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결집하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SNS에 같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NYT가 공개한 총알 추정 사진, NYT홈페이지 캡쳐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관통한 총알의 날아가는 궤적을 포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기 직전에 NYT 기자가 촬영한 사진에 범인이 쏜 총알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가 공개한 사진에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로 공기 중에 희미한 선 하나가 그어져 있었다.

이 사진을 본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마이클 해리건은 NYT에 "이는 발사체로 인한 공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날아가는) 각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지나가기에는 다소 낮아 보이지만 총격범이 여러 발을 쐈다면 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18 '회사 때려치는 20대'는 글로벌 현상?…사표낸 뒤 선택지는 '유튜버' 랭크뉴스 2024.08.28
44917 딥페이크 성착취물, 절반이 한국인 얼굴 랭크뉴스 2024.08.28
44916 ‘간호법’ 합의 처리…‘진료지원(PA) 간호사’ 합법화 랭크뉴스 2024.08.28
44915 한껏 꾸미고 목욕탕 가는 르세라핌…Z세대 '노맥락'에 빠졌다 랭크뉴스 2024.08.28
44914 NCT 태일, 성범죄로 피소… SM “사안 엄중, 팀 탈퇴” 랭크뉴스 2024.08.28
44913 윤 대통령과 충돌에도 ‘정면 돌파’ 택한 한동훈…차별화 기회? 리더십 위기? 랭크뉴스 2024.08.28
44912 전격 해임 '뉴진스 엄마' 민희진 "나도 죽기 살기로 한다…하이브와 일하는 것 자체가 나빠" 랭크뉴스 2024.08.28
44911 주한영국대사, ‘여성 1명’ 통일부 포럼 불참 뜻…“성평등 가치 지지” 랭크뉴스 2024.08.28
44910 이스라엘군, 서안서 대규모 작전 개시해 최소 9명 사망 랭크뉴스 2024.08.28
44909 KBS 사장 “광복절 ‘기미가요’ 이유야 어쨌든 불찰…친일 위해 편성한 건 아냐” 랭크뉴스 2024.08.28
44908 탈모 치료제 개발 교수가 10년 만에 200억대 기업가 된 비결은 랭크뉴스 2024.08.28
44907 정보사 요원이 중국에 '블랙요원' 명단 유출‥해외 비밀 정보망 붕괴 랭크뉴스 2024.08.28
44906 “위급할 땐 직접 켜세요”​…스프링클러 작동법은? 랭크뉴스 2024.08.28
44905 20명 중 1명이 '혼외 출생아' 역대 최대…2017년부터 급증 추세 랭크뉴스 2024.08.28
44904 '의정갈등' 두고 '윤한갈등' 격화‥대통령실 "모레 만찬 연기" 랭크뉴스 2024.08.28
44903 추석 '응급실 대란' 우려에‥정부 "진찰료 수가 인상" 랭크뉴스 2024.08.28
44902 ‘계곡 살인’ 피해자 유족, 이은해 딸 입양 무효 소송 승소 랭크뉴스 2024.08.28
44901 이대목동도 '응급실 단축' 검토하는데... 대통령실 "특별대책 마련, 추석 대란 없다" 랭크뉴스 2024.08.28
44900 야당 의원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 돌다 돌아가셔…엄청난 분노” 랭크뉴스 2024.08.28
44899 주한영국대사, 통일부 주최 포럼 불참···‘남성 연사 편중’ 망신 랭크뉴스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