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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회장 측 엔시트론에 40억 투자, 엔시트론은 HLB글로벌에 50억 투자
HLB글로벌, 콤부차 등 식음료 사업 확장 중… 엔시트론은 고든램지 버거 인수

HLB그룹 진양곤 회장이 코스닥 기업 엔시트론과 손잡고 식음료(F&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진양곤 회장과 엔시트론 최대주주 정인견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콤부차 음료 사업 등을 함께한 데 이어, 최근 각자의 회사에 수십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하며 관계를 강화했다. F&B 사업 확장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엔시트론이 영국 셰프 고든 램지의 한국 내 버거 사업을 인수하면서, 진 회장이 계열사와 개인 회사를 통해 관련 사업 협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배우 임지연씨가 광고 모델로 활동한 프레시코의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광고.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 회장 측과 정 대표 측은 서로의 회사에 각각 40억 원, 50억 원을 투입했다. 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계열사 HLB글로벌은 5월 16일 특별 관계자 2인(진양곤, 에포케)과 함께 엔시트론 지분 11.2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엔시트론이 5월 초 새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면서다. HLB글로벌이 엔시트론 14회차 영구전환사채를 20억 원에 인수해 지분 5.61%를 확보했고, 진 회장과 진 회장의 개인 회사 에포케가 엔시트론의 15회차 CB를 각 10억 원에 인수해 지분 2.80%씩을 확보했다.

동시에 엔시트론은 HLB글로벌의 제3자 배정 유상 증자에 참여해 50억 원을 투자했다. 엔시트론이 보유한 HLB글로벌 지분은 1.5%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진 회장이 HLB의 간암 1차 치료제(리보세라닙)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 승인을 애타게 기다리던 시기에 엔시트론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HLB 간암 신약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FDA 허가가 기대됐던 만큼 제약업계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었다. 진 회장이 5월 17일 증시 개장 전 FDA로부터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과 관련해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고 직접 밝힌 후엔, HLB그룹 산하 상장사 8곳의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을 정도였다.

HLB글로벌과 엔시트론은 F&B 사업에서 공동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진 회장과 정 대표는 수년째 여러 사업에서 협력 중이다. 진양곤 회장은 옛 HLB파워(현 티에스넥스젠)의 최대주주였던 2018년 피부과 화장품 회사 이지함앤코와 총판계약을 맺고 화장품 유통 사업에 나선 바 있다. 정인견 대표가 2021년 초까지 이지함앤코 대표이사를 지냈다.

두 사람은 2022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도토리생활건강을 함께 설립하기도 했다. 초기 엔시트론이 지분 25%, HLB제약이 8.33%를 보유했다. 진양곤 회장도 일부 직접 투자했다. 진 회장과 정 대표가 함께 경영에 참여했다. 다만 엔시트론은 올 초 도토리생활건강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진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콤부차(녹차나 홍차를 발효시킨 탄산음료) 사업에도 엔시트론이 참여하고 있다. HLB글로벌의 사업은 크게 미디어커머스, 식품·음료, 자원개발,화장품으로 나뉜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 기준, 미디어커머스(70.8%)와 식품·음료(18.7%)가 총 90%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인수한 자회사 프레시코가 식음료 사업을 맡고 있으며, 대표 제품이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음료다. 엔시트론H&B가 쿠팡에서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판매를 맡고 있다.

배우 임지연씨 등을 기용한 광고 비용 증가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프레시코 적자폭은 커졌다. 프레시코는 2021년 2억 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2023년엔 당기순손실 규모가 71억 원으로 늘었다. HLB글로벌은 4월 말 프레시코에 47억 원 대여를 재연장하는 등 운영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영국 셰프 고든 램지. /엔시트론 제공

양측의 다음 협업 먹거리는 햄버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호 지분 투자 후 엔시트론이 고든램지버거 한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엔시트론은 지난달 말 고든램지그룹의 한국 라이선스를 보유한 JK엔터프라이즈 지분 80%를 7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지난해 엔시트론 연매출의 20%에 달한다. 올해 1월 정인견 대표가 엔시트론 지분 추가 매입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후 처음 진행한 M&A(기업 인수합병)이기도 하다. 엔시트론의 주매출원은 음향 반도체칩이었으나, 고든램지그룹의 19개 브랜드를 론칭하고 F&B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든램지버거는 2022년 1월 서울 롯데월드몰에 한국 1호점을 연 후 현재 두 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가격대가 더 낮은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매장도 2호점까지 열었다. HLB그룹도 현재 F&B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HLB에프앤비가 한강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더리버에서 베이커리카페, 와인바, 라이브바를 운영 중이다.

엔시트론 주주 사이에선 식음료 사업에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진양곤 회장과 HLB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 신사업 진출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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