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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에서 단 한 발로 적 제거 ‘원샷원킬’
거리 세계新 맥밀란 ‘TAC-50’ 저격 소총
네이비 씰 요구 반자동 저격소총 ‘AS50’
명중률최고 ‘M200’ ‘저격수 잡는 저격총’
L1153’ 3레벨 헬멧 착용도 한 발에 즉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자 연단 왼쪽 뒤 건물 지붕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들이 대응 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미수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것은 ‘AR-15’ 계열 소총이다. 전미총기협회 (National Rifle Association·NRA)에서 ‘미국의 소총’이라고 지칭하는 AR-15 소총은 미국에서 보편화한 무기 중 하나다. AR-15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 육군이 사용하는 군용 소총인 ‘M-16’ 민간용 개량 버전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총기다. M-16은 AK-47 같은 칼라시니코프 계열 총기와 더불어 전 세계 양대 소총으로 불린다.

우리에게는 일반예비군 훈련 때 M-16 소총을 지급해 훈련하고 있어 잘 알려져 있는 소총이다. 민간용인 AR-15 소총은 전투 소총보다 휴대하기 편하고 적은 반동으로 미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AR-15 계열 소총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조준경을 비롯해 여러 액세서리로 ‘맞춤 제작’ 할 수 있는 만큼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치명적인 사격을 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저격소총(sniper rifle)은 장거리 저격을 위해 개발되는 소총이다. 일명 ‘스나이퍼 건’이라 부른다. 원샷원킬로 통하는 저격소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으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스나이퍼가 꼽는 현존 하는 가장 강력한 저격총 4가지는 뭐가 있을까.

보통의 소총은 보통 3 ~ 6 MOA(Minute Of Arc)의 정확성 필요하지만 저격총은 1MOA이하의 더욱 정밀한 정확성이 요구된다. 1MOA라고 하면 보통 100야드에서 1인치 내에 탄환이 맞는 것으로 센티로 환산하면 100m에서 2.9cm에 해당한다.

여기에 저격총이 군이나 경찰의 소형무기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10배율 급의 망원 조준경을 장착한다는 것이다. 이 망원 조준경은 소총이나 경기관총의 광학 조준장치와 크게 차이가 난다. 망원 조준경은 목표물을 확대해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정확히 조준할 수 있어 정확도 높아진다.

가장 최신형 ‘TAC-50C’ 저격총. 사진 제공=McMillan Firearms


2015년에 상영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저격총을 가장 많이 살펴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전설적인 저격수인 ‘크리스 카일’의 회고록에 기반해 제작한 영화로 현존하는 강력한 저격소총이 다수 등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5km의 세계 최장 저격기록을 세운 맥밀란 TAC-50(50구경) 저격 소총이다. 스나이퍼가 가장 좋아하는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저격총이다.

TAC-50은 50구경의 12.7 x 99 mm NATO 탄을 사용하는 저격소총이다. 기본적으로는 볼트액션 소총인데 맥밀란에서는 이를 ‘G31 쇼트액션’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G31 쇼트액션 기구는 4140 크롬몰리 38-40Rc 강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G31 쇼트액션의 특징은 리코일 러그가 노리쇠 뭉치에 통합돼 있다는 것이다.

리코일 러그(Recoil Lug)란 사격시 반동을 개머리판으로 전해주는 부분으로 통상 총열이나 노리쇠 가이드의 아랫부분에 장착된다. G31은 50 구경탄의 엄청난 반동을 약실만으로 받아낼 수 있도록 리코일 러그를 통합해, 프리플로팅 총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총열이 총몸에 물리지 않는 프리플로팅 배럴 방식을 채용해 정밀한 저격이 가능하다. 총열이 좀 더 빨리 냉각될 수 있다도 장점이 있다. 방아쇠는 당김무게가 3파운드에 불과해 민감한 움직임에도 명중율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장거리 사격에 적절하다. 정밀한 총열과 민감한 격발기구 덕분에 정확성은 0.5 MOA 이하를 자랑한다. 탄창은 5발 들이 박스형 탄창으로, 탄창 가격만 390달러에 달한다.

애큐러시 인터내셔널 ‘AS50’.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다음으로 AS50 스나이퍼 라이플은 장거리 사격을 위해 설계된 매우 정확하고 치명적인 소총 화기다. 분당 최대 5발을 발사할 수 있다. 가장 두꺼운 갑옷도 관통이 가능하다. 원거리에서 적 인원과 장비를 제거하는데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확도와 효율성이 높아 전 세계 군 저격수와 특수부대 사이에서 인기 있다.

볼트액션 저격소총계의 명품인 AW를 제작한 영국 애큐러시 인터내셔널(Accuracy International)사에서 네이비 씰의 요구에 따라 만든 반자동 대물 저격총이다. 2007년부터 설계 및 생산이 시작됐다. 자국인 영국 군인들도 선택하고 있어 별도의 저격총도 개발됐다. 50 BMG 탄환을 사용하며 가스 직동식이다. 탄창은 기존 AW50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해 1.5MOA(100야드에서 1인치 내에 탄환이 맞는 것)정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가스 직동식 작동구조의 장점답게 대물 저격소총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총구의 경우 바렛 M82처럼 자체 소염기가 장착돼 동일한 탄약을 사용하는 볼트액션인 AW50보다도 반동이 낮다. 하지만 총열이 후퇴하고 소염기까지 장착된 M82보다는 확실히 강한 편이다. 그래서 숙련된 사수들이 사용하면 꽤 괜찮은 실전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접을 수 있어서 이동성과 소형성도 뛰어나다.

중국에서 M99라는 이름으로 카피 모델을 생산할 정도다. 이라크 내전과 시리아 내전에 사용되면서 이름을 크게 알렸다. 무게는 14.1Kg이며, 사정 거리는 약 1800m에 달한다.

샤이텍 ‘M200’ 인터벤션.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또 다른 저격총으로 미국의 샤이엔 택티컬 사(Cheyenne Tactical LLC.)에서 1996년에 개발한 제식 명칭 ‘M200’ 저격총이 있다. ‘CheyTac M200 Intervention’이라고 불린다. 1996년 미 육군의 신형 대물 저격총 사업(CFSR)에 제출된 EDM 사의 윈드러너(Windrunner) M96의 408 샤이택 탄약 호환 파생형인 모델 XM 시리즈 408 샤이택 기종의 판권을 획득한 샤이엔 택티컬 사가 해당 기종의 명칭을 M100으로 변경해 정식 생산을 개시했다.

일반 저격총보다 대구경 탄약을 사용하지만 비슷한 급수의 대물 저격총과는 달리 처음부터 다른 저격수를 제압하기 위한 LRRS(Long Range Rifle System)로 만들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통상 대물 저격총이 대구경 탄약을 이용해 강한 위력으로 각종 장비 등을 파괴하고 장거리에서 사람을 저격하는 용도다. 저격 전용으로 만들어진 탄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장거리 명중률에 한계가 있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 탄약을 개발했다. 전용 탄약인 408 CheyTac은 338 라푸아 매그넘과 50 BMG의 중간급 크기로 탄두 질량만 20g에 총탄의 에너지가 1만1000 J를 넘는다. 저격용으로 만든 탄답게 탄속 저하가 일반적인 탄보다 훨씬 적어 700 m 밖에서는 50 BMG보다 더욱 강력하다.

정밀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0.2~0.4MOA라는 명중률을 자랑한다. 공식적으로 2.1 km 약간 넘는 거리에서 42 cm 반경의 표적 안에 3발을 박아넣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특수부대와 폴란드 육군 특수부대, 터키군 특수부대, 영국군 특수부대인 SAS, 요르단군 제61 정찰연대에서 채용하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이라크 모술에서 SAS 스나이퍼가 SVD로 영국군을 저격하던 IS 저격수를 2400 m 밖에서 역저격해 사살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격수 잡는 저격총’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L115A3’(AWM) 저격총.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마지막으로 1997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AWM은 L115A3 또는 ‘아크틱 워페어 매그넘’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2009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대원을 사살한 영국군 저격병이 L115A3 저격소총으로 2475m 거리의 표적을 맞추며 최장기록을 세웠다. AWM은 유효 사거리가 1000m에 달한다.300 매그넘 탄을 쓰는 특징이다. 3레벨 헬멧을 착용해도 148 이상 대미지를 발휘해 한 방에 즉사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조준경이 장착돼 있지 않고 보급품에서도 일정 확률로만 얻을 수 있어 획득하기 까다롭다는 평가다. 총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300 매그넘 탄 역시 보급에서만 얻을 수 있고, 20발이 전부라 아쉬움이 있지만 스나이퍼의 손맛을 제대로 구현해 인기가 많은 저격소총이다.

아크틱 워페어 매그넘은 7.62mm(.300 윈체스터 매그넘) 또는 장거리 대인저격용 8.58mm(.338 라푸아 매그넘) 탄을 장전이 가능하다. 비슷한 모델인 AWP는 경찰 및 대테러부대용으로 7.62(.308 윈체스터) 또는 .243 윈체스터 탄을 사용하고 배럴 길이가 610mm으로 짧다. 무게 6.8kg로 장탄수는 5발에 탄속은 936m/s에 달한다. 특히 1마일 밖에서도 저격이 가능하며 명중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가장 파워풀한 총’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AWM은 섭씨 -40℃(화씨 -104F)의 날씨에서도 사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손잡이와 폴리머로 된 개머리판은 일체형어다. 기본적으로 류폴드사의 마크4 정적 4배율 망원 조준경 또는 슈미트&벤더사의 가변 3~12배율 망원 조준경을 사용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해군 특수전전단과 경찰특공대, 제707특수임무단에서 AWSM모델을 채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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