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4년 문화방송 사장 지원 당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014년 문화방송(MBC) 사장 지원 당시 노조 탄압 계획이 담긴 경영계획서를 제출한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한겨레가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 2월 문화방송 대표이사에 지원하며 ‘문화방송 경영계획서’를 냈다. 이 후보자는 이 계획서에서 ‘방송의 공공성·공정성·독립성’ 확보를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노사관계 재정립을 꼽았다.

그는 노사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정치적 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파트타임 수와 지원 축소 △노무 전문가 영입 등의 계획을 적시했다. 이 후보자가 언급한 상위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 활동을 제약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문화방송 보도와 프로그램에 대한 내부 심의와 문책을 강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내·사외 이사로 구성된 ‘공정성위원회’를 설치해 △사내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사후 심의 △위원회 합의를 통한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문책 건의 등의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또 문화방송 기자회와 피디(PD)협회, 기술인협회, 방송경영인협회 등을 “사내 사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이 조직들의 “경영 간섭 행위 근절”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랐으나 사장에는 안광한 후보가 당선됐다. 안 사장은 그해 3월 그를 보도본부장에 임명했다.

문화방송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요직을 맡으며 방송 장악에 관여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2년에는 문화방송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맡으며 문화방송 민영화를 밀실로 추진하고 직원 사찰 등 노조 탄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 보수단체 ‘대안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문화방송 사장 선임 등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제2의 광우병 보도’와 ‘바이든-날리면’식 보도가 없을 것 같나”라며 “중립적이고 중도적인 인물 좋은데 반민(주)노총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 민(주)노총식 방송을 바로잡을 수 있는 투사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민 의원은 “경영계획서에 구체적인 노조 탄압 계획까지 기술한 이 후보자의 세계관은 극우적 편향 그 자체”라며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19 재택근무 중인데 공정위 현장 점검?… 인터파크커머스 ‘어리둥절’ 랭크뉴스 2024.08.21
46418 여야 당대표 회담 실무협의 무산…과방위 청문회 ‘방통위 2인 체제’ 책임 공방 랭크뉴스 2024.08.21
46417 [단독] 유명 유튜버, 120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구속 랭크뉴스 2024.08.21
46416 올해 화재 난 전기차 80% '가만히 서 있었다' 랭크뉴스 2024.08.21
46415 서울까지 '응급실 도미노'…"수가 인상 등으로 인력유출 막아야" 랭크뉴스 2024.08.21
46414 美·日은 시장 커지는데… 표류하는 토큰증권 제도화, 속 타는 금융사들 랭크뉴스 2024.08.21
46413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尹·韓 한 번도 본 적 없다” 증언 랭크뉴스 2024.08.21
46412 유산소운동, 무산소운동···하나만 한다면 뭐가 좋을까 랭크뉴스 2024.08.21
46411 [단독] 한동훈, 당내 스킨십 강화…7년만에 與 당직자 연수 랭크뉴스 2024.08.21
46410 신명주 전 회장 임금체불 사태 책임‥사격연맹 이사회 전원 사퇴 랭크뉴스 2024.08.21
46409 [단독] ‘마이너스 살림’ 지자체, 교육엔 17조 예산 물쓰듯 랭크뉴스 2024.08.21
46408 축하난 대신 선인장? 조국이 이재명에 건넨 '의미'는 랭크뉴스 2024.08.21
46407 [정동칼럼] 핏자국은 지워지고 혀는 계속 남아 랭크뉴스 2024.08.21
46406 정부, 유류세 인하, 10월 말까지 2개월 또 연장 랭크뉴스 2024.08.21
46405 질병청 “코로나19 감염 다음 달부터 감소할 듯…고연령 보호 필요” 랭크뉴스 2024.08.21
46404 ‘검은 비닐 컨테이너’…K-이주노동자, 낯뜨거운 현실 랭크뉴스 2024.08.21
46403 말 한마디에 3억 날아간 오킹…'더 인플루언서’ 상금 못 받는다 랭크뉴스 2024.08.21
46402 "병원 찾아 헤매다 구급차서 출산"…아이 낳기 어려운 충북 랭크뉴스 2024.08.21
46401 전장연, 노르웨이 지하철서 출근길 투쟁…오세훈 사진도 뿌려 랭크뉴스 2024.08.21
46400 [美민주 전대] 대선 출정식 '열광의 도가니'로 이끈 오바마 부부 랭크뉴스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