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직 경호처 간부-공익제보자 통화 녹취록
채 상병 사건 ‘구명 로비’ 의혹 수사 불가피
경호처 “일면식도 없고 구명 관련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탈북민 청소년 야구단 챌린저스의 미국 방문 출정식에서 대형 야구공에 자유를 향한 홈런 격려 문구와 친필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가 ‘브이아이피’(VIP)를 언급하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에 나선 정황이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구명로비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과정에서 혐의자 축소와 기록 회수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이 뚜렷해진 가운데 누가 ‘대통령실’을 움직였냐는 것인데, 공익제보자의 또 다른 통화에선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구명의 배후’라는 언급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겨레 취재 결과, 전직 경호처 간부 ㄴ씨는 6월말 공익제보자 ㄱ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전직 경호처 사람 등을 만나보니 임 전 사단장 구명의 배후가 김용현 경호처장이라고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처장을 구명 배후로 언급한 근거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ㄱ변호사는 이 전 대표의 임 전 사단장 구명 관여 발언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알린 인물이다. 이 전 대표와 ㄱ변호사, ㄴ씨는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임 전 사단장과 골프모임 추진 등이 있었던 단체대화방의 멤버이기도 하다.

ㄴ씨는 경호처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 퇴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실제 임 전 사단장과는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구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자신이 사의를 표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ㄴ씨로부터 안부를 묻는 문자 등을 받은 기억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4년 6월21일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겨레 강창광 선임기자

김용현 처장이 채 상병 순직사건 처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앞서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9일까지 대통령실과 국방부 관계자 등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면 열흘 사이 김 처장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7차례,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4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고등학교 1년 선배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진급에 실패해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으로 전역한 뒤,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한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 처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커, 김 처장이 군에 대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도 끊이지 않았다.

구명로비 배후를 놓고 “브이아이피는 김계환 사령관이었다”던 이 전 대표가 “브이아이피는 김건희 여사를 뜻한 것이었지만 허풍과 과시였다”고 말을 바꾸고, 김용현 경호처장이 새롭게 등장하는 등 의혹제기가 계속되면서 결국 공수처 수사를 통해 구명로비설의 실체가 명확히 정리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주식계좌 운용까지 맡을 정도로 친분이 있고, ㄴ씨 역시 실제 경호처 고위직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말을 모두 허황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수처가 진행하고 있는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는 이른바 ‘브이아이피 격노’가 있었던 지난해 7월31일 이후에 집중됐다. 하지만 구명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 범위는 지난해 7월31일 이전으로 넓어지게 됐다.

이에 대통령 경호처 쪽은 “(김용현 처장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며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설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처장은 임 전 사단장과 일면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구명 관련한 통화를 하거나 문자 등을 보낸 일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ㄴ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당시 떠도는 이야기를 사담으로 한 것에 불과하다”며 “수사 기관에서 조사를 받으면 30분 안에 해명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06 일촉즉발 투신 직전, 머리채 잡아 살린 인도 택시 기사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8.22
46605 5학년 남학생이 1학년 여학생 성희롱 논란 랭크뉴스 2024.08.22
46604 한석봉처럼 불 끄고 연습한 데이식스, 일 냈다... 초등생도 부르는 '청춘 찬가' 랭크뉴스 2024.08.22
46603 “제1회 공산당 수련회?”…광양 펜션에 경찰·국정원 출동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22
46602 서울 광진구서 SUV 차량 카페로 돌진…타워팰리스 화재로 주민 대피 랭크뉴스 2024.08.22
46601 “해리스 등장에 관망하던 젊은층·유색인종 움직였다” 랭크뉴스 2024.08.22
46600 처음 본 女 따라 엘베 타더니…야구방망이 꺼내 ‘퍽퍽’ 랭크뉴스 2024.08.22
46599 '18억 공제' 꺼내든 야당…與野 상속세 완화 경쟁 랭크뉴스 2024.08.22
46598 ‘빙그레 3세’ 김동환 사장, 경찰 폭행 혐의로 재판행 랭크뉴스 2024.08.22
46597 “극심하게 문란” 김정은 질책 듣고도 1년째 굳건한 北총리, 왜? 랭크뉴스 2024.08.22
46596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자가당착 [기자의 눈] 랭크뉴스 2024.08.22
46595 "서울시민, 10년 전보다 과일 33% 덜 먹어…고기류는↑" 랭크뉴스 2024.08.22
46594 "영화 '터미널'보다 더하다"…2년째 공항서 먹고자는 男,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8.22
46593 절기 ‘처서’, 무더위 계속…전국 대부분 비 [출근길 날씨] 랭크뉴스 2024.08.22
46592 "인간아, 너 때문에 운다"... 구박 받는 매미의 절규 [위기의 도심동물들] 랭크뉴스 2024.08.22
46591 연준, FOMC 회의록 공개…”대다수는 9월 금리 인하가 적절” 랭크뉴스 2024.08.22
46590 "1승만 남았다"‥내일 또 '한국어 교가' 울릴까? 랭크뉴스 2024.08.22
46589 "법 앞에 평등" 말했던 검찰총장‥수사심의위는? 랭크뉴스 2024.08.22
46588 [단독] ‘○○○ 능욕방’ 딥페이크, 겹지인 노렸다…지역별·대학별·미성년까지 랭크뉴스 2024.08.22
46587 양육비 안주려 본인 사망 기록 위조한 美 남성 6년 9개월형 랭크뉴스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