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서울경제]
검찰이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이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을 배당받고 들여다보는 단계인 검찰에서는 조사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쯔양을 협박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을 공갈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10일 쯔양이 구제역과 카라큘라, 전국진 등 유튜버 3명에게 협박을 당해 금전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렉카연합’에 소속된 일부 유튜버들은 쯔양의 과거 이력을 빌미로 수억 원을 뜯어내자고 공모했다. 쯔양은 구제역과 5500만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제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다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비라는 취지에서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빠른 시일 내에 용역비용으로 받은 금액 전액은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쯔양 유튜브 캡처
현재 검찰은 ‘가로세로연구소’가 폭로한 통화 내역처럼 이들이 쯔양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약의 체결 전후 사정이 무엇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확산하자 구제역은 전날 “쯔양님에게 평온한 일상생활을 돌려줄 유일한 방법은 내가 하루빨리 검찰 조사를 받아 해당 사건에 대한 판단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내 1년간의 음성 녹취가 전부 포함된 휴대전화를 15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자발적으로 제출하고 제 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해당 사건은 배당 단계이며, 소환조사는 수사기관에서 수사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 측의 일방적인 출석을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쯔양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과거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간 폭행과 협박, 착취, 동영상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