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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이 대거 교체됐습니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용역업체가 자신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출입구 쪽에 늘어선 차량들.

"경비원 부당 해고 철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건 경비원들이 아닌 이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올해 초부터 계약 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경비원 계약해지와 충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교체가 진행되는 동의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A 씨/주민/음성변조 : "10년, 11년 정도 되신 것 같아요. (주민들과) 굉장히 유대가 깊고, 각 세대 구성원들에 대해서 빨리 파악을 하시고."]

[김경환/주민 : "부재중이었던 5세대 제외하고 55세대에 (교체 반대) 서명을 해주셨는데.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천 3백여 세대에 경비원 30여 명이 일하는데 절반 가까이가 교체됐습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B 씨/주민/음성변조 : "한두 번이 아니에요. 내보내지 말라고. 그걸 무시하고 밀고 나가버린 거예요."]

각 동 대표들이 경비원 교체를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입주자 대표/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음성변조 : "용역업체한테 우리가 그랬어요. 물도 오래되면 고이니까 10년 넘은 거는 경비를 교체해 주십시오."]

[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경비원들이 좀 느슨해지면 오래된 사람들 교체 좀 해주면 어떻겠냐고 하겠죠."]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입주자대표회의는 용역업체가 알아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씨/주민/음성변조 : "아저씨만 다시 돌려주면 되는 일이었거든요. 저희가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사이 경비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주민들은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과 입주자대표회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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