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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고 재벌 무케시 암바니 아들 결혼
신랑 아난트 암바니(29)와 신부 라드히카 머천트(29)가 10일(현지시각) 인도 전통의 결혼축하 행사인 ‘산기트’에 손을 잡고 나타나고 있다. 뭄바이/로이터 연합뉴스

2018년 개봉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면, 싱가포르 재벌의 초호화판 결혼식 장면이 나온다. 대저택에서 열리는 피로연과 호화 유람선을 바다 위에 띄워놓고 벌이는 총각파티, 온갖 명품으로 장식한 각종 화려한 연회 장면 등을 보면, 마치 ‘부자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과시하는 듯 느껴진다.

그런 초현실적 결혼식이 이번엔 실제로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고 있어, 인도 전역이 떠들썩하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인도 최고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29)와 또 다른 제약업계 재벌의 딸 라드히카 머천트(29).

이들의 결혼식 행사는 지난 3월부터 호화로운 사전 축하행사가 이어진 끝에 12일부터 사흘간 본행사와 피로연으로 절정에 이르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결혼 행사는 그동안 들어간 비용만 무려 6억달러(8250억원)를 넘어서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초호화판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들 결혼식을 과거 인도 왕가의 거대한 결혼식에 빗대며 상세히 보도하는 등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번 결혼식에는 발리우드 스타들부터 유명 정치인과 경제인, 연예인들이 대거 초대받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잠깐 얼굴을 비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손님으로는 보리스 존슨,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초대장을 받았다.

3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결혼 행사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아나가 600만달러(83억원)을 받고 날아와 8년 만에 처음으로 축하공연을 했고,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힐러리 클린턴, 이방카 트럼프 등 1200명이 손님으로 초청됐다.

또 5월엔 지중해에 800실 규모의 호화 유람선을 띄워놓고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계적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 백스트리트 보이스, 핏불 등을 불러 공연했다. 당시 이탈리아의 해안도시 제노바와 포르토피노에선 일부 주민이 너무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5일 ‘산기트’라 불리는 인도 전통의 축하행사에서 또 다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뭄바이에 날아와 자신의 히트곡 10여곡을 부르는 등 공연을 했다. 비버는 공연 대가로 1천만달러(138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바니 집안에서 이런 초호화 결혼식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엔 딸 이샤 암바니가, 또 2019년엔 맏아들 아카시 암바니가 초호화판 결혼식을 치렀다. 딸 이샤의 결혼식 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릭슨과 노키아 등 굴지의 기업과 골드만삭스, 제이피(JP)모건 등 금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팝스타 비욘세 등이 초청됐다. 당시 결혼식 경비로 1억 달러(1375억원) 넘게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시 결혼식 때도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해스팅스 등이 참석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도 초청을 받아 눈길을 끌었었다.

이번 막내 아난트의 결혼식 본행사는 인도 전통 힌두 의식에 따라 사흘간 진행된다. 행사 주제는 힌두교의 신성한 도시 ‘바라나시에 바치는 헌시’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있다. 뭄바이 결혼 행사장 주변은 사흘간 경찰에 의해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된다.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는 에너지와 석유화학, 통신 부문에서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인도 최고 재벌이다. 그는 올 초 포브스가 발표한 부자 순위에서 자산 1160억달러(165조원)으로 인도 1위, 세계 9위에 올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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