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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EPS 급등에 코스피 2900선 돌파 기대감↑
금투세 유예 가능성 커진 점도 韓 증시에 호재
나스닥 급락은 변수… 16일 파월 의장 연설 예정
주말 새 트럼프 피격 사건도 단기 변동성 요인

지난주(8~12일) 코스피 지수는 9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2900을 향해 순항하다가 마지막 날이던 12일 1% 넘게 추락하며 주중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도 주초에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듯하다가 주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을 잃고 85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한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덕에 상승세를 보였다. 11일에는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12일 삼성전자는 3.65%나 추락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000억원 가까이 사모았다.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8718억원 순매수했다. 7월 전체로 봐도 외국인은 3일과 12일만 뺀 나머지 8거래일 동안 꾸준히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가 주 막판에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쫓아 조만간 2900선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말 281포인트였던 EPS는 이달 10일 293포인트까지 올라갔다. 연간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87.5%, 2025년 24.7%, 2026년 11.1%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며 “코스피 지수의 단기 상승 여력은 2930선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EPS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가 2900 중반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830~2950포인트다. 상승 요인으로는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기대감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꼽힌다. 이달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물가 통제에 성공했다는 분석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미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금리를 내릴 확률은 92.6%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18.2%포인트 오른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7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 위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6월 CPI 발표 후 연준 위원들의 입장 변화를 확인할 기회다. 16일 파월 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발언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19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연설도 이어진다.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가능성이 커진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투세 도입 시기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연말에 국내 증시를 이탈할 우려가 완화했다”며 “그간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로 규정하고 유예에 반대해 왔는데 이러한 기조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장비, IT하드웨어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빅테크 종목이 조정받으면서 중·소형주가 반등했다”며 “중·소형주의 단기 랠리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달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 24일 애플·메타, 25일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업 실적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성장 폭은 기대보다 둔화할 수 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주가 상승 정도에 대한 기대치는 1분기보다 낮게 가져가길 추천한다”고 했다.

아울러 6월 CPI 호조에도 11일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사실은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조정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기술적 조정은 2800선 전후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 순환매 흐름, 채권 금리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소외주이자 성장주인 이차전지와 인터넷 업종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고 경호원 보호를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상을 입은 사건이 국내외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20대 백인 남성 토마스 매튜 크룩스가 쏜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TFX 글로벌 마켓츠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닉 트위데일은 “15일 이른 아침 아시아 시장에선 일부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그러나 “만약 트럼프가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거나 사망했다면 국내외 경제도 즉각 큰 영향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시적으로 강해질 순 있지만 지속할 것 같진 않고, 시장은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간 사실 자체를 눈여겨보고 그에 맞춰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전쟁 이후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각국의 보복 관세 조치가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실제로 미국 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2017~2021년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는 고스란히 미국의 수입 가격으로 전가됐다”고 부연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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