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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국내 6개 운용사와 접촉
AI·반도체 섹터 등 수혜 예상
재간접펀드 형태로 투자 확대

[서울경제]

약 9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증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 6개 자산운용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시아 펀드의 한국 투자 비중을 국내 운용사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에 따른 증시 성장 가능성 등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펀드의 중국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한국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홍콩 법인(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은 최근 삼성증권(016360) 주관으로 국내 6개 운용사와 미팅을 끝마쳤다. 블랙록 측에서는 아시아 투자를 담당하는 임원이 참여했으며, 운용사에서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록과 접촉한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를 스크린 하는 초기 성격의 미팅”이라며 “아시아 투자 부문이 참석했고 중국 투자를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현재 아시아 펀드 4개를 통해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약 2조 원이다. 각 펀드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은 10~15%로, 한국 투자 규모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홍콩은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랙록이 국내 운용사에 위탁을 맡길 경우 굉장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운용사를 찾아 위탁을 맡기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한국 법인인 블랙록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3월말 국내에 설정한 26개 공모펀드를 DGB자산운용(현 하이자산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그 다음달에는 공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반납하는 방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국내 공모펀드 사업에서 철수했다. 당시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분야 규제 강화에 나서자 공모펀드 시장도 위축되면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이 같은 블랙록의 움직임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앞서 조지 말테조스 블랙록 대체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세일즈 대표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받아 사모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유의미한 투자를 했고 이 지역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 사모대출펀드(PDF)와 사모신용펀드(PCF)와 관련된 언급이지만 업계에선 한국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 뜨겁다. 올 상반기만 22조 9000억 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국 수출의 반등 속에 인공지능(AI) 관련 섹터의 성장으로 반도체 종목 등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외국인 매수세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밸류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운용 업계의 한 대표는 “블랙록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기관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며 “밸류업 연착륙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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